희,노,애락,(플래닛에서옮겨옴)

태기산 정복

촌 님 2010. 1. 8. 15:17

몇일전부터 별러오던 태기산 라이딩을 준비한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추위가 예사롭지 않타.

간다고 하긴 했는데 모처럼 자전거를 추운날에 타려구 하니 슬슬 꾀가 나구 하루 쉬고싶어진다.

 

잠시 망서리며 TV 도전 천곡을 보구 다시 생각해본다.

간단하게 물에 말아 아침을 해결하구  벌떡 일어나본다.

나 자신과의 약속인데 안지키면 안된다는 생각이 뇌리를 지배한다.

 

이것 저것 챙겨본다.

원드 자켓 따신물 떡 한덩어리 그리고 귤 몇개 방한장갑 퍼플 마스크 귀마개모자  이렇케 챙겨서 자전거를 깨끝하게 딱고 출발해본다

09시 에 집을 나서서 달리는데 달릴만 하다.

한번도 쉬지않고 정금 황고개 입구까지 달렸다.

 

 

 

 

윈드자켓이 덥게 느껴져 얇은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황고개를 향해 오른다.

오랫만에 올라보는데 오를만하게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에서 한번 쉬며 알사탕 하나 까서 입에 물고 다시 힘차게 정상을 향해 오른다.

 

 

 

 

11시 30분에 황고개 정상에 오르고 다시 둔내 소재지를 향해 내달리는데 서서히 춥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암리를 지나고 화동리도 지나고 태기산을 오르기 위하여 약간의 추위는 참기로 했다.

태기산을 오르려면 더울것같아 그냥 오르는데 입구부터 길가에 눈이 쌓여있다.

 

봄에 오를때는 여러번 쉬어서 올랐는데 이번에는 가능한한 쉬지않고 올라보기로 하고 서서히 페달을 밟는데 갈수록 한기가 느껴지고 바람이 얼마 센지 자전거가 휘청휘청한다.

그래도 가야만 하는길 어차피 올라야 하는길 계속 페달을 밟아본다.

염하칼슘을 많이뿌려 오희려 걱정이 된다.

갈수롤 길가에 눈이 많이보인다.

중간지점을 통과하며 한번 쉬어가기로 하구 멈췄다

방한화를 신었는데도 발가락이 떨어져나갈것 같다.

 

자전거는 발이 공중에서 따로 페달을 따라 돌기때문에 그런지 무척 시리다.

쉬어도 쉬는게 아니다.

귤이 입으로가는지 코로가는지 모르게 한개 까먹구 바로 출발한다.

너무 추워서 빨리 올라 정상에서 따뜿한 수제비 한그릇 먹을생각밖에 없다.

 

그렇케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어는새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페달에 가속이 붙는다.

힘차게 달려 정상 이정표 고도표시에서 기념사진 한장 박으려는데 바람이 얼마나 센지 젯트기 가는소리가 난다.

자전거도 세우면 넘어지고 카메라 삼각대도 세우면 흔들거리고 할수없이 조끔 덜불때를 기다렸다가 얼른 몇컷 담고 수제비 아저씨한테로 달려갔다.

아뿔사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추위에 문을 닫으셨다.

 

 

 

 

 

 

얼른 윈드자켓으로 갈아입고 입도 마스크로 가리고  난리를 쳐보지만 바람과 추위는 어떻케 해결책이없다.

기왕에 힘들게 오른거 풍력발전기로 다시 오른다.

차들은 미끄러져서 다시 내려오지만 나는 2기 까지 올랐다.

바람이 더 세게 분다 서있기 조차 힘이든다.

 

 

 

 

 

 

어렵게 기념사진  몇장 찍고는 잽싸게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 이를 어찌하오리까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고 손이 내손이 아니다.

오늘 라이딩 정말 죽울맛이다.

여태까지 귤한개로 버티고 이추위를 안고 둔내까지 가야 한단 말인가!

무조껀 내려가야만 뭣이든 먹을수가 있으니 그저 마비가 올정도로 춥지만 그냥 달릴수밖에 없다

평상시같으면 56K로 내려달리지만 맛바람과 추위와 염화칼슘 때문에 30k 유지하며 내려달린다.

 

멀리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너무 추워서 그곳에 멈춰섰다.

그래도 정류장이라 바람막이가 된다

장갑도 벗고 모자도 벗고 발도 동동구르며 햋볓을 쐬어본다.

한 5분 지나니 조금 덜한것 같아 다시 채비를하고 둔내로 힘껏달린다.

한번도 쉬지않코 달리는데 25K 속도가나와야 제시간에 갈수있는데 아무리 밟아도 10k넘어가기 힘들다.

 

그저 앞만 보구 페달만 열심히 밟다보니 어느새 둔내 이정표가 보인다.

여자동창과 교교 선배가 운영하는 중화요리집으로 들어갔다.

친구가 반겨맞으며 누가 자전거를 세우기에 이런 추위에도 자전거를  타는구나 하고 무심코 보는데 친구로구나!

대단하다! 이추위에 태기산을 왜 갔어? 그런다.

 

따뜿한 물부터 한잔주며 친구야 몸부터 녹여 그런다.

나는 아주 맛나게 만들어준 짬뽕 한그릇을 아주 맜있게 비웠다 그리고 커피까진 한잔 마시고 계산대로 가니 친구랑 선배님이 극구 사양한다.

할수없이 공 짜로 얻어먹구 다시 집으로 향했다.

역시 맛바람에 무척 힘은 들었지만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후4시 30분 정말 춥고 힘들고 지루하고 너무 너무 고생했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해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않토록 열심히 페달을 밟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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