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여인의 삶(맏 며느리)

촌 님 2024. 12. 24. 14:54

아내는  장남인 내게 시집을 와서 자연스럽게 맏 며느리가 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어려서 시집을 왔지만 뭐든지 잘 하고 친정이 그리 부유 하지도 않코 시골에서 작은 농사나 짓는  평범한 집안이다 보니 시댁에서 대접 받지도 못하며  시어머니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하면서도 시부모 대신 시조부모를 12년 모시고 함께 살았다 시 조부모 님 의 사랑을 독차지 하다 보니 시부모로부터 미움 아닌 미움도 받으며 큰 대꾸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그저 묵묵하게 살아 왔는데 4년전에 어머님이 90세로 하늘나라로 떠나시어 오늘이 바로 기일 인데 어제 아버지께서 페렴 증상으로 입원을 하셨다  

떠나시기 전 까지 장남과  맏며느리인 우리를 예뻐하지 못하고 늘 못마땅해 하시었다 작은 아들은 의사를 만들었는데 장남인 내가 어려서 좀 비뚤어진 삶을 살다보니 그게 아내에게 돌아간것 같았다 늘 부족한 살림 살이게 어렵지만 하느라고 해도 늘 돌아오는것 칭찬이 아니고 그딴것 해오지 말라던가 느끼리 하라던가 늘 질책만 받으며 살아왔다 그래도 아내는 제게 타박 하지 않으며 정말 죽도록 열심히 살며 아이들 삼남매 키우며 사회생활도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교에 어머니 회장도 하고 사회생활 할때 대표도 하고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정말 열정적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매진 했다 

삼남매도 비뚤어지지 않코 잘 자라 줘서 우리들이 하는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도왔고 지금은 우리를 멘토 삼아 열심히 잘 살고 살림살이도 야무지게 잘 하는걸 보면 큰 위안이 된다 집 안에 남의집 식구가 잘 들어와야 하는데  그런게 쉽지 않은것 같다 잘 하려고 해도 상대가 잘 받아 주기 않코 사사껀건 조목 조목 따지러 들고 얇게 사는 가족이 있으면 어렵다 하지만 어떤 어려운 일이 발생되면 몸과 마음을 다해야 하는건 장남이고 맏며느리다  곁에서 있다 보니 어머님도 업고 다니며 기저귀도 갈아채우며 보살피다가 떠나셨다 

떠나실때 어머님께서 임종 전에 아내에게 큰며늘아 미안했다 이 한마디 하고 떠나주시면 좋으련만 그러시지 않으시고 눈을 감으시고 말았다 이제 아버지 한분 남으셨는데 어머님 살아 생전에 딸과 여행 다니며 조카 사위도 있는데까지 그렇케 흉을 보며 우리에게 거짓말 하고 여행을 다니시며 아버지 모시고 살고 윗대부터 내려오던 살림 살이도 네가 모두 가지고 내려와서 아버지 모시고 살아라 라고 하시었다는 말씀을 나중에 들었다 나 죽고 난다음  느 아버지는 큰 아들이 모셔가면 휙~~따라갈껄 이라고 하셨단다 부모 자식 간에도 거짓말은 절때 안된다 나중이 알게 되면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 나는 아들이라 어떤 일이 있어도 참아낼수 있고 잊을수 있지만 아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안에 대소사도 그렇코 여자들이 주로 의논하고 해결하고 해야지 남자들이 나서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연세 많으신 아버지를 집 가까이 모시던가 집에서 모시고 돌봐 드리려고 했는데 모두가 짜여진 각본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분부대로 하시느라고 제게 영 어머니 처럼 비슷한 행동을 하시기에 제가 참다 못해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살아 생전에 몇번이나 쫓겨나시어 제가 와서 해결해 드리고 저 사는모습을 곁에서 똑똑히 지켜 보셨으면서도 왜!  또 아버지 마져도 똑같이 그렇케 사시려고 하시지요 라고 말씀 드렸더니 많이 달라 지셨다 조부모 모시고 사는동안 장을 한번 담궈 주셨나! 반찬 한번 사다 주셨나요 살림에 보태라고 생활비 도움을 주셨나요 그때가 우리가 가장 어려울때라 막노동으로  하루 8000원씩 벌어가면서 조부모님  봉양을 했을떼도 전혀 도움을 못 주시더니 왜 그러세요 

정말 야속 했고 아내에게 너무 너무 미안했다 아내가 하는말 당신이 내곁에 없었으면 아마도 난 없었을꺼라고 항상 힘들때 늘 아내곁에 섰기 때문에 더 미움을 산것도 있다 아버지께서 맏며느리 열심히 사는모습을 지켜 보셨끼 때문에 그럼 그렇치 정말 열심히 산다고 칭찬 했다가 우리 돌아오고 나서  어머니 한테 며느리 칭찬 했다고 얼마나 시달림을 받았던지 아버지 의 힘듬도 다 잘 알고 있다 아버지 마음대로 하신게 별로 없었다 어머님은 별라서 친구도 한명 없었고 노인정 같은데도 절대 가지 않았으며 너무 대쪽 같고 모가 나다보니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혼자서만 살아오셨다 

그런데 이제는 아버지 마져 자주 병원 신세를 지다보니 당연히 맏며느리인 아내가 고생이 많타 반찬거리 해다 드리고 냉장고 정리 해드리고 청소해 드리고 빨래 해드리며 이것 저것 보살펴 드린다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다고 정말 지극 정성으로 잘 하는 아내가 너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아버지께 요양원에는 절대 안보내 드릴테니 걱정 하시지 마시고 잡수시고 싶은것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고 부담없이 편하게 하시라고 말씀 드리는 아내다 맏며느리의 사랑을 제데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작은아들만 편애하던 어머니 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 생 하게 떠 오른다 의사 아들 덕에 작은 아들네 집에 가서 작은아들 먹고 싶은거 해 먹이고 작은 텃밭 가꾸며 아프면 주사 맞고 의사아들 덕도 보고 도와주며 살고 싶은게 꿈 이셨는데 사람 오는것 싫어하는 작은며느리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말년에 억지로 이불 싸가지고 가셔서 하루 주무시고 오시더니 이제 꿈 깼다고 하시며 틀렸어 다 틀렸다고 하시며 사시다 돌아가셨다 

한데 지금은 아버지께서 그러신다 사람이 사람 오는걸 싫어하니 뭔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하신다 아버지 나오시라고 하시어 식사 대접을 하시면 집이 가까운데 들어가셔서 차 한잔 하시고 가세요 하는게 도리가 아닌가 그런데 그러지 않코 시내버스태워서 보내드린적도 있고 남들이 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태생이 그러면 어쩔수 없다 동생이 힘든건 알지만 어떻케 해줄수가 없다 그건 동생의 삶이니까! 잘 하려고 하고 조카들도 하나뿐인 작은아버지네 가족을 잘 챙기며 살고 싶은데  받아드리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 아내는 남 주는걸 좋아하다보니 이것 저것 챙겨서 보낼때가 있는데 내가 가져다 주고 오면 서로 통화 하고 고맙다던가 잘 받았다던가 해야 하는데 그런 말이 전혀 없다 그래서 내가  그런거 하지 말라고 했다 괜스례 그래 봤자 좋은지 싫은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세입자 들 한테만 잘 하라고 했다 

그래서 늘 김장도 해서 세입자들 주고 잔치 국수를 해도 한그릇 더해서 세입자들 주고 그런다 남들이지만 고마움 알고 반갑게 받아주는이들이 더 고맙다 동생 생각 하면 뭘 해주고 싶은게 많은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형제지간도 어색함이 있다 내가 맥가이버다 보니 도와줄께 많타 그런데 잘  받아 주질 않아서 그마져도 쉽지가 않은것 같다 어릴때 동생과 자라온 생각 하면 왜 그렇케 변했는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그 모든게 맏며느리인 아내에게 돌아간다  잘 하는건 티가 안나도 소문과 못한점은 늘 아내몫이다 그래도 꿋끗 하게 현재까지 잘 견뎌온 아내가 고맙다 

몇일전 부터 아내 혼자 사랑받지 못했던 시어머니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지극 정성으로 음식을 장만 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보면 어떻케 저렇케 잘 할수 있나 싶다 나는 미안해서 사다가 해요  라고 해도 아내는 제사는 그러면 안되고 기름냄새 풍겨야 된다고 하며 혼자서 지짐질 하고 하는걸 보면 내 아내지만 정말 대단한 여인인건 틀림없다 맏며느리로 태어난게 틀림없는것 같다 자신은 커 오면서 지차 며느리가 싫었고 대장 며느리 맏며느리가 좋았다고 늘 생각 했었단다 그러니 팔자소관인가 보다 지금도 제사 음식 거의 다 만들었다고 아버지 입원하신데 음식을 싸가지고 병원에 간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자기야 자기는 복받을꺼야 라는 말만 해줬을뿐이다  

모든걸 우리 자식들이 보고 살아가기 때문에 모범이 돼야 하고 부모가 그러다 보니 딸 들도 시댁에 정말 잘 한다 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고 행복한 생각이 든다 시키지 않아도 어제 입원 첫날인데도 김밥 사고 이것 저것 챙겨서 병문안을 온 딸이 자랑 스러웠다 그런건 모두가 맏며느리의 삶을 살고 있는 아내 덕분이 아닌가 생가 한다 출세한 자식은 아니어도 시댁에 잘 하고 잘 살아주는 자식이 고마울뿐이다  앞으로 남은 세월 아내랑 알콩 달콩 살면서 여행다니며 사는게 아내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는거라고 생각 한다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 많이 다니며 아내에게 사랑 한다고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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