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회를 봄 가을로 두번 하는데 주말에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어 둔내면에 한우피아라는 한우식당에 모였다 친구들이 도시에 나가 살다보니 시골 음식을 좋아해서 동창회에 갈때 늘 내가 메밀 부치기와 메밀전병을 사 가지고 가는데 시간 맞춰 가니 친구들이 모두 도착해 있고 이미 고기가 나와 있었다 횡성한우 한팩에 비싼건 6만원대 한다 회비 10만원씩 걷고 큰일 치룬 친구가 50만원 스폰 하고 모여 있는 돈도 있어 부담없이 횡성 한우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먹고 즐겼다
한참후 식당을 나와 웰리 힐리 파크에 숙소를 잡아 그리로 향했다 바리 바리 회장 총무가 챙긴 보따리를 들고 숙소에 도착해서 가져간 메밀 부치기와 전병 그리고 맥주와 소주 음료수와 과일을 놓코 일순배 돌아가며 담소를 나누는데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이 길어지고 있다 친구중에 돈이 제일 많코 많이 부자인 친구가 있는데 어릴때 부터 공부도 잘 하고 똑 똑 하더니 삼을 재배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런데 돈은 많은데 귀가 잘 안들려 보청기 를 양쪽에 했다 그리고 차도 우리나라 최고의 차량 꿈의 제네시스 G90을 탄다 그런데 그 맛좋은 한우도 다섯점이나 먹었나! 세상에 아무리 맛난 음식도 먹고 싶지 않코 세상이 좋은게 없단다 그리고 따지는걸 좋아하는데 보청기를 양쪽에 하다보니 요즈음 AI시대에 통화 하기도 불편하고 누가 내 이야기 하는것 같고 아내랑 대화 할때도 그리고 TV시청 할때도 많이 불편해서 자꾸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 받으며 사는게 너무 재미가 없고 어떨때는 그냥 죽고 싶을때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동창회명부 정관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서류 모두 있어야 된다고 하면서 몇년전에 누가 회장 했고 누가 어떻케 썻는지도 장부가 있어야 된다고 하며 그걸 한참 이야기 하길래 내가 나서서 중간에 좋은이야기 나누자고 하며 끊었다
나도 회장을 했지만 회의 끝나고 전 잔금 얼마 이번에 수입 얼마 지출 얼마 찬조 얼마 해서 통장과 명세서 만들어 문자로 돌리면 되는데 요즈음 누가 장부책 가지고 하느냐고 했다 자꾸 그런거 따지면 회장 할 사람도 없고 했던 사람도 안오게 된다고 매번 그리 해 와서 다 알고 있는데 너무 그러지 말라고 해서 일단락이 됐다 한참후 그친구 보고 너는 뭐가 제일 좋으냐고 하니까 세상 살면서뭘 따지는게 좋탄다 그래서 큰 애가 제일 잘 따져서 제일 좋탄다 ㅎㅎ뭘 그렇케 따지는게 좋은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잘못 하면 그게 진상이 되는거라고 생각 한다 항상 좋케 생각 하고 조금 손해보더라도 대충 넘어갈줄도 알아야지 그게 안되나 보다
먹고 싶은건 없느냐고 물으니 한번도 맛 있어 본적이 없어서 암 환자들 항암치로 받을때 먹는 약도 사 먹어 봤단다 나랑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난 물도 맛있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덜 먹기도 정말 힘든데 어찌 그럴까!술마시면 말 이 많아지는건 당연한데 초딩 어릴때 친구들이다 보니 속속들이 다 알고 정말 재미 있게 넘겨주고 즐거운 동창회가 된다 여자 동창 들이 나를 제일 많이 찾는다 그런데 가면 여자 친구들이 있어도 뭘 차리고 준비하고 치우고 하는걸 솔선해서 내가 다 하는편이다 그래야 편하고 술 안마시니 그럴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사진을 좋아하다 보니 당연히 사진 찍어 달라고 부르고 스마트폰 알려달라고 부르고 뭐 안된다고 부르고 뭐 삭제 돼서 안된다고 또 부르고 ㅎㅎ 하여튼 정말 재미 있다
내년 봄에는 어디로 관광을 가기로 하고 평일에 하기로 했다 역시나 관광버스로 가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마도 내가 안내 하고 어디가서 뭘 보고 뭘 먹을지도 도와줘야 될것 같다 동창회를 마치고 친구랑 둘이 오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행복 하지 않켔구나 하는걸 느꼈다 남 한테 돈 안빌리고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살면 그게 행복인데 그걸 모르는구나! 행복은 저절로 오는것도 아니고 억지로 만드는것도 아니다 자신이 지금 행복한걸 모르고 살 뿐이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이다 신체 건강하고 밥 잘먹고 배설 잘하고 특이하게 아픈곳 없으면 그러면 되는거다 나이 70세 넘어서 한군데도 아픈데 없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어디 한두군데 안 아픈사람 있겠나
몇일전에 선배 한분이 떠났다 그 선배도 돈이 제법 있는 선배인데 자기 관리를 못했던지 미리 예측 하지 못해 너무 늦어지는 바람에 입원 했다가 나중에는 치매 까지 와서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 마음 비우고 늘 좋케 생각 하는게 그리 어렵나!너무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그냥 편안하게 마음 비우고 밝게 사는게 좋은거 같다 내가 조금 더 움직이면 주변이 편하고 내가 할수 있는건 도우며 사는게 제일 행복한것 같다 친구들아 오래 오래 건강해서 오래 오래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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