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노,애락,(플래닛에서옮겨옴)

오음산 정복

촌 님 2009. 6. 21. 18:27

어제부터 내린던 비가 아침이 되면서 그친다!

논에 몰고좀 보구 작업장에 납품 하고 나서 오늘은 자전거 좀 탄다고 하는분들이 올랐다는 어둔리 오음산을 오르기로 했다!

오음산 꼭대기는 1군 통신대가 있다고한다!

공근면 어둔리 저수지를 돌아 마을입구에서 물어보니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모른다고 한다.

부대표시가 없다.

 

짐작하고 올라가는데 그길이 맞는것 같다.

조금 올라가는데 길이 장난이 아니다.

한 1k쯤 올라가니 통제구역이라고 푯말이 있고 철문이 열려있다.

남들이 올라갔던 길이니 나도 끝까지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왔으니 일단 게속 올라가기로 하고 페달을 밟는다.

초입부터 난관에 봉착이다.

 

자전거는 헛바퀴 돌구 길바닥 위엔 어제 내린비로 인해서 돌멩이만 굴러다닌다.

돌맹이 피해 올라가는게 정말 힘들다.

게곡 숲속에서 풀내음이 물씬 나며 반바지 입은 다리로 는 뜨거운 바람이 후끈 후끈 분다.

오늘 도전에 과연 성공할까 걱정된다.

 

휴대폰을 보니 전혀 안터진다.

여기서 사고라도 나면 완전 큰 낭패가 아닐수 없다.

물은 거의 다먹어가구 땀은 계속 범벅이구 가져간 수건도 짜도 될정도이며 머리는 어질어질 하다.

풀숲에 주저앉아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이걸 못하면 안되지 아직까진 해날수있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물한모금 마시고 포도당 ,나트룸 두알을 먹는다.

 

헛바퀴 돌아도 계속 힘차게 올라본다.

가도 가도 왜 이리도 멀게 느껴지는지!

얼마를 오르다보니 표지판 하나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병력 하차 해서 걸어올라가라고 적혀있다.

정말 깍아지른듯 높다.

자전거에서 내려 밀고 올라가는데 이건 타는것 보다 더 힘이들다.

 

숨은 꼴딱 거리고 머리는 띵하고 정말 왜 이짓을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물소리가 나는계곡으로 내려갔다.

잠시 세수를하고 정신을  가다듬고 양말을 벗고 발을 담가봤다.

너무 차거워 10초도 못있겠다! 정신이 번적 든다.

손으로 떠서 물을 먹어보니 왜 이리 물맛이 달은지 꿀맛이 따로없다.

 

잠깐 휴식을 취한다음 다시 밀고 오르기 시작한다.

전혀 시원한 바람이 없다. 어제 온 비때문에 그런지 너무 후덥지근하니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자전거를 밀고오르는데 내 발이 자꾸 밀린다.

외쪽발에 뒤꿈치가 물집이 잡힌것 같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안보인다.

전혀 길바닥만 보이지 군부대가 보일 생각을 안한다.

 

그렇케 함참을 밀고 올라가니 저  멀리 1군 통신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직도 멀었다.6.4k가 이렇케 힘들줄이야 !태기산 93k 해발 980은 아무겄도 아니다!

여기서 포기하고  싶은생각이 굴뚝같다!

점심시간도 넘었고 벌써 1시가 훌쩍 넘었다.

잠시 앉아 가져간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생각한다!

 

안돼! 여기서 포기할순 없어! 끝가지 오르자!

저멀리 보이는 부대를 향해 다시 밀고 오르기 시작해본다.

그렇케 한참을 오르고 나니 거의 다올라왔는지 나무 숲 사이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즉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타고오르기 시작해본다.

한 10분을 올라가니 초소가 눈에 들어온다!

정말 반갑다! 이산중에 왠 사람인가 군인애들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부대는 못들어가니 초소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고 산아래를 내려다보니 정말 멋지다.

시간을 보니 2시가 다되어  간다.

다시 오던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정말 걱정이앞선다.

경사가 너무 져서 어떻케 내려가야 할지 걱정된다.

일단 아주심한곳은 걸어서 내려가기로 하고 다운힐 자세를 취하고 세 손가락으로 앞뒤 브레크를 조절하며 내려가본다.

 

다리가 너무 힘들다.

힢을 안장 뒤로 뒤바퀴축에 중심을 두고 살살 내려간다.

다운힐도 보통 힘든게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돌멩이가 너무 많아 브레이크가 밀리며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이도 장갑덕분에 다치진 않았는데 손바닥에 멍이들었는지 너무 아프다.

천만 다행이다.

 

내렸다 탔다를 반복하며 어느정도 내려와선 셀카놀이도 하고 천천히 내려가본다.

그런데 길가에서 고라니 한마리가 브레크소리에 놀라 길 가운데로 마구 뛰어간다!

저는 나보구 놀라고 나는 고라니보구 놀라고 ㅎㅎㅎㅎ

하여간 깜작 놀랬다!

한참을 내려와서 게곡에서 세수도 하고 발도 식힌다.

시원한 물소리가  그렇케 좋케들릴수가 없다!

 

결국은 해내고 말았다!

이제 아스팔트에 나오니 이건 뭐 말할필요도 없이 날라가는기분이다.

에지간한 고개는 기어변속없이도 쭈~~욱 올라간다.

쉬지도 않고 단숨에 공근면 소재지 까지 다다랐다.

식당에 들려 늦은 점심으로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니 4시가 되었다.

 

담숨에 집에도착하여 거리게를보니 64K가 나온다.

거리보다는 오늘은 너무 힘들었지만 정말 보람있다!

이젠 울동네 는 아무데고 다 오를겄 같은 생각이 든다.

팔다리는 덜한데 얼굴은 벌겋케 달아오른다.

 

수건 한장 얼려 얼굴을 식히며

다음주엔 인제로 102k 도전하기로 하고 날씨가 좋키를 기대해보며 오늘하루 를 마감해본다!

찍어온 사진은 작업되는대로 올리려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