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아내와 60k 라이딩

촌 님 2012. 8. 6. 11:52

 

아침부터 일찍일어나 덥기전에 자전거 손질을 마쳤다 기름도 치고딱고 깨끝하게 광도 냈다

왠일인지 너무 기온이 높아 나혼자 타고 싶은데 아내도 따라간다고 한다

나는 밥을 물에말아 깍두기에 시원하게 먹고 한 삼십분쯤 있다가 출발하려구 장비부터 챙기고 물 옥수수 정제 소금 배낭에 담은다음 준비운동을 했다

 

아내도 곁에서 준비운동을 한다

덥지만 다 덮어쓰고 긴온입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가 탈만하다 볼에스치는바람이 좋케 느껴진다

 

한참을 달려 내지리 테크로 만든 자전거 도로 휴식처에서 잠시 쉬며 사진도 담는다

아내가 나오길 잘했네 그런다 ㅎㅎ 더가봐야 알지 이제 시작인데 어여 타봐 ㅎㅎ

그리고는 다시 페달을 밟아본다

 

개나리 구멍가게 앞에 이르러 하드 한개씩 사먹구 온천고개를 오르는데 아내의 거친 숨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려온다

내가 뒤따르며  잘 오른다고 격려를 해주는데 중간쯤 오르다가 멈춘다

약간 그늘진곳에 자전거를 패대기치듯 기대고 어지롭다고 비스듬히 기대버린다

 

난감하다 얼른 찬 얼음물에 정제소금 두알을 더 먹이고 잠시 가라않혀본다

잠시후 그늘에 가서 쉬자고 하며 다시 힘차게 오르니 제법 잘 올라간다

그렇케 고개두개를 넘어 세번째 고개마루턱에서 시원한 그늘을 발견하고 내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아내는 자전거를 세우자 마자 드러 눕는다

그러며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서 내가 힘들때는 혼자 타고 싶어하는건대 왜! 따라나서 나를 난감하게 하나 은근히 짜증이난다

아지만 꾹 참고 꼬셔보기로한다  ㅎㅎㅎ

 

자기야 여기까지 오면 다오구 고개도 다올랐는데 아깝지않어?

많이쉬었다 다시 가보자

그러는사이 다른 자전거 라이더들이 숨을 헐떡 거리며 지나간다

그렇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몸도 어는정도 식었구

 

달릴만 해졌다 이제 신나게 내리막을 달릴차례

서서히 속도가 붙더니 뒤따르며 보니 57K 가 찍힌다 큰소리로 조금 속도좀 줄여?

아내가 못들은체 오희려 내리막에서 페달을 밟는다 어쭈~~~~ 이것봐라 나도 속도를 더내며 따라가며 보니 60k가찍히고 있다

 

순식간에 갑천에 도달하니 민물 고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별로없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 다시 나서서  아는 후배가 공연하는것좀 보구 포동리 숲길로 달리기로 하고 숲길로 들어섰다

아쿠 쿠 이런 이런 길이 안보인다

내가 앞서갈께 뒤따라와 하고 앞서달리는데 정말 길이안보이도록 자란 풀때문에 보통 힘든게 아니다

 

뒤돌아볼새없이 달리다 멈춰서 보니 아내가 안보인다

뒤에 끌바로 오르고 있는아내모습이 꼭 산짐승이 풀섭을 헤치고 오는것 처럼 보인다

투덜대며 하는소리 이길이 맞어  뭐 이래 어떻케 가  ㅎㅎㅎ

 

어쨌던 뒷빠꾸는 없으니 앞으로 나갈수밖에 없어

살살 따라와바 하면서 속도를 좀 줄여가며 뒤에 인기척을 들으며 달리다 보니 한적한 그늘속 넓은곳이 나타났다

그래도 웃으며 잠시 쉬고 물한모금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다시 출발했다

 

갑천 포동리 숯가마쪽 큰고개를 오른다 아내가 단숨에 올라 정상에서 주저 앉아버리며 말도 걸지말란다

잠시 놔뒀다 얼마쯤 시간이지나니  한숨돌리고  말이나온다

올라오면서 죽을뻔 했다고  에이씨~~~~~~ 괜히 따라왔다고 투덜 투덜 댄다

 

한 5분을 쉬고 신나게 달려 정금리에 도착했는데 달리다 말고 막구수집앞에 서더니 나보구 가서 맥주 한병만 사오라구 한다

아니 순간 생각에 여기서 맥주 한병 먹으면 안되지 집에어떻케 가라구 하며 꼬시기 시작했다 여기 그늘도 없구 사람도많쿠 쉴장소가 아니다 한 5분만 달리면 복천가든이 나오니 그리가서 편히 쉬자고 설득을 했다

 

알았어 하고는 뒤도 안돌아보구 달린다 이런 이런 ~~~ 30K 정도로 내달린다 순간 나는 뒤따라가며 힘이 남는건가! 뭐여 ~~~ 하면서 열심히 나도 덩달아 페달질을 해댄다

이 더위에 25k속도도 과속인데 30K라니 !

그런생각을 하며 걱정속에 뒤따르는데 드디어 복천가든입구에 도착하더니 그늘속 벤취로 가서 배를 훌떡 걷구 누워버린다 정말 힘든가보다

나도 얼른 자전거를 세우고 캔맥주 하나 음료수 하나 하드 한개를 사왔다

 

뻘덕 일어나 단숨에 한캔을 다 들이킨다

순간 나는 걱정이든다  이렇케 마셔도 되나!

술취하면 이더위에 집에 어떻케 가지 

다시드러누운 아내는 배도 안내리구 계속 그상태로 누운채로 쉬고 있다

 

그늘속도 덥기는 마찬가지고  얼른 집에가서 냉수에 샤워하고 싶은마음이 굴뚝 같다

가자? 이제 일어나 ? 집에가자? 

아내는 가많이있어봐 좀 사람 죽겠구먼!

 

참 난감하다 이제 한 6K만 가면 집인데 언제 일어나노!

하드 한개 더사다 멕이고 정신차려 일어나 복장을 갖추고  다시 출발했다

다행이도 술이 안취한단다  땀으로 배출이 됐나 이상하단 생각을하며 내가 뒤따라 달린다

 

쉼없이 달려 단숨에 집에 도착했다 아내는 자전거를 팽개치듯 놔두고 들어가 버린다

나는 자전거 손질하고 대충 딱아놓은다음 욕실에 들어가니 아내는 찬물을 틀어놓쿠 온몸이 벌겋케 달은 상태로 식히고 있다

좀 미안한생각이 든다

 

내가 어때 ? 그래도 힘들긴 했지만 해냈잖어 보람은 있지?

응! 다신 안따라갈래 여름엔 너무 힘들다 라고 한마디 한다

그렇케 이 여름 36도 더위에 무사히 라이딩을 마치고 개운하게 냉 샤워로 하루를 마루리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