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스크랩] 못마시는 술 한잔에 취해

촌 님 2010. 7. 3. 10:51

하루를 보내고 아내랑 병원에 들려 작은딸 문병 하고 놀다가 지인들 입원한 분들 두명 면회하며 한참을  웃다가 집에 도착하니 전화가 온다

아내도 친구들과 선약으로 팔공산 등산이 예약 되어 있고 나도 자전거 대회를 나가야 하는데 아내는 장례음식 예약을 받고 있다

 

나는 조용하게 맡지 말라고 하는데도 아내는 이미  맡아버렸다

큰 낭패가 아닐수가 없다  둘다 가야하는데 어쩌란 말인가

전화끊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본다

 

우선 아는  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쾌히 승락을 한다 다행이 그쪽 지리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기다리라고 하고 아내랑 둘이 동생들 만나러 우산을 쓰고 나섰다

반갑게 맞아주는 동생들과 통닭에 캔맥주 한잔씩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이야기며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한참을 보내는데 전혀 술을 못하는 나는 다리까지 홍당무가 되어 버렸다 ㅎㅎㅎㅎㅎ

 

11시가 넘어서 야 집에 돌아와 씻자 마자 침대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ㅋㅋㅋㅋ

내 숨소리는 씨~~~~익 씨~~~익 호흡이 가쁘다 ㅎㅎㅎ

그런데 다시 아내가 큰딸네로 놀러가자고 한다

아니 나 술취해 자야해  하다가 에~~라 나도 놀러가자 하고  다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이미 한판 벌어지고 있었고 사위둘이랑 아들은 취기가 거나하고 이슬이 몇병과 외산 맥주가 곁에 있다 사위가 따라주는 외산 맥주 마지못해 아주 쪼금 받아마시고 흥겨운 이야기 꽃을 피운다

대화는 큰사위가 요즘 자전거에 빠져 자전거 이야기로 주제가 이루어 진다

 

다음이야기는 서현이 이야기 로 엄마가 입원하여 이모랑 아빠랑 보는데 이제 얼굴을 알아봐서 꼭  제 아빤한테만 가려구 한다

사위혼자 서현일 델꼬 왔다 갔다 하는걸 보니 안타갑다

얼른 회복되길 기원하며 한참을 놀다보니 1시가 넘었다

애들은 집에 노래방에 와서 노래를 부르고 놀까 하는데 그러면  다음날 무리가 될것 같아  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술은 거의 깨어가고  기분은 상쾌하다 아내랑 둘이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어오는데 이런게 사람 사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출처 : 가족은 나의 희망 행복 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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