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노우보드를 배운지가 어언 5~6년 넘어가나 보다
대명리조트에 놀러갔다가 애들이 권하는바람에 시작했던게 그리 세월이 흘렀다
나 자신 스스로는 아마 배울 엄두조차 못냈을것이다
자식들 덕분에 이런 남들이 잘 하지못하는 스노우 보드라는걸 접하게됐으니 지금생각해도 너무고맙다
엎어지고 자빠지고 손목도 부러져보구 하면서 늦게 시작한 스노우보드 이제는 그 매력에 푸~~~욱 빠져 있다
캠버가 뭔지도 모르고 타다가 이제 전문 라이더용으로 새로 데크를 바꿔 타며 적응하고 있다
매일 퇴근후 아내 혼자 두고 스키장 가려면 조금 안됐지만 아내는 가르키려고 해도 이제 너무 늦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나혼자 사위랑 즐기고 있다
어제는 데크 장만후 두번째 라이딩 10시에 만나기로 하고 훼밀리로 델타로 브라보로 S1(정상) 으로 마구 돌아다니며 탔다
리프트 타고 오르면서 여러코스를 보다보면 사위의 카빙턴 하는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위는 아예 눕다시피하고 턴을 그리며 내려온다
금요일인데가 부산 양산 천안 대전 등등 얼마나 여러군데서 셔틀로 사람들이 많이 왔는지 리프트마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나는 기다리기 싫어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향했다
한참을 올라 정상에 도착해보니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있다
올라왔으니 바인딩을 조이고 순서에 따라 나도 내려가기 시작했다
능력이 다르다 보니 턴 하는모습만 보고 따라내려가면 부딛히기 일수다
잘 요리 죠리 피해가며 내려가야 한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눈을 쓸고 내려가서 이건 모글이 장난아니다
엣지(보드날) 를 깊게 박으며 턴해서 계속내려간다
여기저게 널부러진애들이 제법많타
코스가 길다보니 멋모르고 올라왔다가 아휴~~~~힘들어 하며 서있는 여재애들도 보인다 ㅎㅎㅎ
그렇케 구비 구비 돌아 거의다 내려왔는데 훼밀리 코스 합류 지점에세 초딩 1~2.학년쯤 돼보이는 애들이 무리지어 떼로 내려온다
스키장에서 그러면 안되는데 지들끼리도 엇갈리고 이건 뭐 마구마구 달리니 참 나도 덩달아 애매하게 턴하는 순간 여러명의 애들이 제어를 하지못하고 쏜살같이 달려든다
나도 피할새 없이 애들을 안다치게하려고 내가 넘어져버렸다 순간 가슴으로 슬로프에 쾅 ㅎㅎㅎ
가슴이 뻐근하다 아!~~~ 큰일이다 혹시 예전처럼 어디 부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얼른 일어나 크게 숨을 쉬어보니 엄청 뻐근하다
일단 다시 일어나 눈을 대충 털고 내려오며 연신 심호흡을 해보았다
뻑적찌근하다
예전에 하늘 높이 날랐다가 엉덩이로 떨어진적 있는데 내장에 밑으로 확 쏠려 한 5분간 꼼짝 못했던 기억이 생각났다
조심한다고 하지만 역부족일때가 종 종 있다
내려와서 보드를 풀고 심호흡을 여러번 해보았다 괜찮은것 같다
다시 보드를 챙겨 한켠에끼고 리프트로 올라 몇번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사위랑 약속한 10시가 되었다
에어로 눈을 털고 로비에서 부츠를 풀고있는데 사위도 내려왔다
둘이 지하 차고로 내려가 장비를 챙겨싣고 집으로 출발 했다
우리는 늘상 이렇케 사위랑 둘이 오며 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세상사는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도착한 짚앞
오늘 수고했다 내일 보자!
사위를 보내고 집에 들어와 따뜿한 온수에 샤워를 마치고 라면 하나 먹으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한다
내게 있어 스노우 보드는 이제 뗄래야 뗄수없는 그런 관계로 멋진 겨울 스포츠요
정말 멋진 취미겸 운동이 됐다
내가 이렇케 겁없이 스노우보드를 즐길수 있도록 가르쳐준 작은사위 고맙다
내가 언제 끝낼지는 모르지만 조심해가며 골밀도 검사해가며 오래오래 즐기고 싶다
겨울에는 작은사위가 가르쳐준 스노우보드로 여름에는 큰사위가 가르쳐준 웨이크보드로 아름답고 멋진 삶 오래오래
유지하도록 해야 겠다
이제 곧 겨울이 떠나면 나는 다시 자전거 페달을 돌리며 건강을 유지해 나가리라
노력한많큼의 결과는 분명 내게 크나큰 보람을 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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