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초딩친구랑

촌 님 2019. 9. 27. 06:08


 어제는 초딩 여친들이랑 저녁 식사와 카페에서 수다를 실컷 떨었다

가까이 살면서도 외박 한번 못해 1박 2일 동창회는 한번도 오지못했던 친구다

마음은 천사 같아 법없이도 살 그런 친구인데 20대에 홀로되시어 102세 생을 마감하신 시어머니 시집살이로 마음고생을 엄청 많이 하면 살았다

부유하긴 했지만 70이 넘은 아들 뜽짝도 때리고 아들보고 이혼하라고 하고 매끼마다 짜다 달다 시다 그냥 넘어가는게 없고 은행업무도 당신이 보시고 며느리 는 용돈도 타서 쓰는 그런 삶으로 여태까지 살아왔다


돌아가시기전 요양원에 얼마간 게셨는데 아들이 다니고 먹고 싶은것 이것 저것 다 보살펴 드렸지만 임종 하실때 시어머니 얼굴을 보기 싫어 안보았단다

아들이 늘상 하는 이야기 내 엄마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신다고 그러고 살았다

늘 곁에서 지켜보며 친구의 삶이 매우 안타까웠는데 이제서야 한시름 놓코 가슴에 응어리를 풀어보려는데 그게 쉽지가 않탄다

그래서 겸사 겸사 불러서 식사를 하고 수다를 실컷 떨었다


10시까지 놀다 들어간것도 처음이다

그래서 옛말에 청춘에 과부된 홀 시어머니 모시고 살기 힘든다더니 정말 그랬다 아들도 엄청 효자고 정말 잘 했지만 늘 불만만 가득하고 노인정 도 안가시고 친구가 한명도 없고 그렇케 살았으니 오죽 했겠는가 친구 남편도 잘 아는 선배지만 그런 효자가 없다

홀시머니 에 외아들과 결혼은 정말 잘 생각하고 해야 할것 같다

며느리에게도 질투심이 대단하고 정말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돌아가셨어도 안타까움보다 돌아가시면서 며느리 한테 미안했다고 한마디 하고 떠나셨으면 그만 잊어버릴텐데 그점이 매우 속상하고 살때 친정을 들먹일때는 아주 돌아버릴것 같았단다

친구도 엄마 없이 홀아버지 밑에서 정말 애지 중지 잘 자랐고 내가 어려서 부터 지켜봐왔지만 그런친구도 드물다

천상 여자요 아직 나이트 한번 못가보고 어디 노랭방 가서 노래도 못하고 춤도 전혀못추고 정말 요즘 여자가 아니다


또 다른 친구는 남편이 혼자돼서 내가 혼자가 된 동창 남자친구를 소개시켜줘 내일 모래 미국에  함께 아들 결혼식 하러 들어가지만 그 친구도 잘 살았으면 좋켔다 남편잃고 방황을 할때 소개 시켜줘 지금은 안정되게 잘 만나고 있다

그친구는 시댁이 너무 가난하고 시동생들이 드시고 자식을 6남매나 두었는데 두세명 빼고는 모두 이혼하고 카드 막쓰고 엄마가 빛갑고 말이아니었다

이혼한 손주 손녀들이랑 사는게 사는게 아니였지만 지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아들이 보기에도 좋아보였는지 친구랑 엄마꺼 미국 비행기 티켓 왕복으로 끊어 보내며 가족 아무도 오지말고 아저씨랑 엄마만 들어오셔서 미국 관광도 하시고 놀다 가시라고 그렇케 테켓을 보냈다


내 남자친구는 아내가 노름에 빠져 이혼을 했다

그 이혼 서류도 내가 써줘서 숙려 기간없이 이혼을 바로 할수있었고 지금은 둘이 잘 사귀며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친구 아내는 치매끼가 있어 딸이 모시고 사는데 참 안타깝다 딸에게 짐을 지운것만 같아 아타깝다고 한다

아들 딸이 아버지보고 이제 아버지 고생 많이 하고 사신거 알고 가정이 어려울때도 운전하며 아이들 두남매 고아원에 안보내려고 데리고 다니며 살았던거 다 알고 있다고 아버지 친구랑 재미있게 잘 사셨으면 좋켔다고 하고 한가지 부탁으로 만약에 엄마가 돌가시게 되면 그때 아버지께서 오셔서 수습만 해주시면 좋켔다고 해서 그렇케 하기로 했단다


참 사람 사는게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생기고 살다보면 우역곡절을 겪게 되고 그런것 같다 

마음대로 살아지지 않는게 우리네 인생인것 같다 

아마도 쉽게 쉽게 행복하게 잘 살아오며 인생의 달고 쓴맛 신맛을 못보았다면 삶이 행복해도 그맛을 잘 모를것 같다  

이제라도 친구들이 행복하고 아름답게만 잘 살아주길 바랄뿐이며 다음에는 콘도 잡아 1박 2일로 수다좀 떨어봐야 겠다 ㅎㅎ

많은 이야기 나누며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