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벌초

촌 님 2019. 9. 2. 07:35

 

가족 친인척들이 모여서 일년에 한번 벌초를 하는데 이제 어느덧 나이가 들어 윗대 어른들은 별로 못오시고 우리대가 주로 하게 된다

하지만 좀더 세월이 흘러 아랫대로 내려가면 어떻케 될지 모르지만 아직은 사촌들과 주로 벌초를 하는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인척이 모여서 벌초 하고 벌초가 끝나면 점심 식사를 하고 혜여진다

사촌동생이 울산에 살고 있는데 항암치료를 거의 20년가까이 받으면서도 삶의 끈을 놓치않코 열심히 살고 있는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처음에 암을 발견하고 너무 상태가 않좋아 삼성 병원에 문병 같을때 아마도 오래보기 어렵겠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얼마나 긍정적인지 그림과 글 써놓은걸 보고 간호사 울었었다는 소릴 전해 들었었고 정말 상태가 심각해 보여 내년에는 못보겠구나 하고 안좋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열심히 서울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고 울산에서 미술협회 사무국장인지 직책을 맡아 일도 하며 직장도 다니고 하는걸 보면 정말 사촌이지만 의지가 대단하고 삶을 혜쳐나가는 모습이 동생이지만 존경스럽다 


그 이면에는 항상 밝고 쾌활한 성격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케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거의 20여년 한다는건 정말 대단하고 의지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항암치료 기록도 세울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약물도 엄청 고가이긴 하지만 많이 개발돼서 아마 그런 효과를 보게되는지도 모른다 

곧 암을 정복하는 그런시대가 도래됐으면 좋켔다 


벌초 하면서 사촌동생이 아버지 제게는 작은아버지 묘소를 여러장이다 보니 모두 예초기로 깍는데 동생이 낫으로 고집하며 아버지 묘소를 다듬어깍는걸 곁에서 보며 아버지께 진심으로 도와주세요 라고 하는것 같아 마음이 안쓰러웠다 

항암치료 받으러 울산에서 서울을 오가며 아버지 산소에 가끔씩 들려가곤 하는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낫으로 한웅큼씩 잡초를 베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정성껏 벌초하는모습에서 애원을 하는듯 보였다


벌초를 다 하고 윗대부터 절을 하며 나도 기원을 드렸다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하는일 모두 잘되고 아프지 말고 아픈가족들좀 도와 주십시요 할아버지 할머니 하면서 절을 했다

살아생전에 늘 남을 위하여 베풀기만 하며 살아오셨던 모습도 떠오르고 돌아가신지 오래됐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아서 그런지 생생하게 떠오른다 손주밖에 몰랐던 할머니 그리고 막내삼촌 59세에 돌아가셔서 매우 안타깝고 내게는 12살 차이로 참 잘따랐고 조카와 삼촌이지만 잘 통했었다


대학병원에 입원하여 디스크 수술할때도 내가 간병하며 삼촌곁을 지키며 욕창 안생기게 뒤척여드리고 많은 대화를 했던 기억도 새롭고 장손이라고 우리 아들 엄청 예뻐해주시고 축구공도 사주시고 조카며느리 예쁜 부츠도 사주시고 명절에 오시면 우리아들은 삼촌 무릅에 앉아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그때 나도 참 어렵게 살았을때라 많이 잘해드리지 못하고 받기만 하고 살았었다

돌아가실 무렵 약소하지만 옷 사드려서 새옷입고 퇴원하시던 기억이 난다


지금 같은 시대에 좀도 사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잘해드리고 싶은데 떠나고 안게신다

앞으로라도 남은 어르신들 잘모시고 잘해드리고 싶다

벌초때마다 만나는 사촌들 친인척들 늙어가는 모습이 해매다 다르다 나도 거기게 내모습이 끼겠지만 ㅎㅎㅎ

우애있게 열심히 잘하며 사는모습이 보기 좋타


서로 점심사려고 먹다말고 돈 계산 하고 감자 한자루씩 담아 차에 실어주시고 하시는 큰댁 아저씨도 게시고

90세이신 아버님도 어머니랑 오셔서 애썼다고 밥사주시러 오셨다고 하시고 부득히 못오는 사촌은 음료수 사서 드시라고 금일봉 보내주고

가족이라는 구성원으로 우애있게 벌초때 모여서 이런 시간을 갖는데 힘들지만 보람있고 깨끝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 좋타


이제 한가위때 또 가족이 모여서 차례지내고 성묘할때 보겠지만 늘 건강하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우애있게 잘 살아주길 고대해 봅니다

아무래도 가까이 사는 내가 좀더 보살펴야 겠지요

요즈음 화장을 많이 하는 시대라 나도 아들에게 혹시라도 하늘나라로 떠나게 된다면 화장해서 조상님 곁에 나무 한그로 심어 동서남북으로 4인씩 모시면 된다 수목장으로 라고 이야기 해뒀지만 그게 좋타는 생각이다


내가 살아 생전에 나무 몇그루 심어놓으려고 한다

그러면 크게 늘리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 사후에라도 자식들이 힘들어 하지 않을것 같다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는게 맞을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보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납골당 한다고 석물로 크게 만들어놓은집을 보게 되면 그것 조차 큰 공해라고 생각하며 자연파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환경도 생각하고 작은 나라 작은 땅덩이에 수많은 봉분들 석물들이 환경파괴의 주범이다

부를 상징하듯 크게 크게 돌로 집을 짓듯 남골당을 만들어 놓으면 어쩌란 말인가

살아생전에 잘해드리고 죽어서는 흙으로 돌아갔으면 좋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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