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

촌 님 2019. 10. 10. 07:43


 여름을 그렇케 뜨겁게 달구더니 어느새 벌써 춥다 소릴 듣게 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초가을 아침 저녁으론 제법 한기가 느껴지고

아침에 가게 나올때 따뜿하게 입고 나와야 하고 밤에 잠을 잘때도 포근한 이불로 바꿔 덮으니 아침에 일어나려면 그 포근함이 자꾸 붙잡아 조금씩 늦게 일어나 진다 ㅎㅎ


하지만 늘 하던대로 똑같이 일어나려고 눈만  뜨면 일단 일어나지요

가로수 벚꽃나무도 이제 단풍이 들고 떨어지기 시작 했고

환경미화원님들 빗자루 들고 청소하기 힘들고 분주하지만 우리네가 느끼는 감성 많큼은 가을을 느끼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긴옷 입고 바람막이 하나 걸치면 좋은 요즈음이지요


아이들은 수학여행 시즌이라 백화점에 새옷사러 붐비고

여기 저기 관광지에는 중고생들이 수학여행으로 분주해 질겁니다

수학여행 갔던 우리네 학생시절도 생각이 나는군요 기차타고 가면서 터널 지날때 선생님께 장난하던 것도 생각나고 그시절에 먹던 생과자도 생각납니다

저는 얼마나 멀미가 심했던지 부산에 내리자 마자 탈진해서 병원으로 덩치큰 친구한테 엽혀서가서 링겔 맞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리고 선생님이 저때문에 애들하고 다닐수가 없어 지금도 기억나는데 역앞에 국제다방이라고 있었는데 거기 다방에 맡겨놓코 가셨었지요 그랬더니 다방 마담아줌마가 레지들 자는 방으로 데리고 가서 여기서 잠시 자라고 했었지요

너무 힘들어서 거기서 한잠 자고났더니 친구들이랑 선생님이 데리러 왔는데 인사하고 나가려는데 생과자 한박스를 사서 미리 가져다 놓았다가 제게 선물로 주시더라구요 이다음에 더 크면 놀러와라 라고 했던 말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때가 중 2때였지요


제가 다른 친구들보다 좀 작았거든요 그래서 더 안쓰러워보였었나봐요

저처럼 이렇케 수학여행 기억이 남은친구들은 아마 별로 없을겁니다 ㅎㅎ

손주가 수학여행 간다고 하니 제 어릴적 생각이 나더라구요


매일 걷기를 하는 요즈음 어제는 바람막이를 입었는데도 땀이 안나더군요

해파랑길 걷기 연습하느라고 해파랑길 걸을때 신을 경등산화 신고 걷는데  참 좋터군요

어제는 큰딸과 함께 걸었습니다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도란 도란 나누며 걸으니 기분 좋았고 아무래도 젊어서 저랑 스텝이 잘 맞았어요


큰딸은 저 닮은데가 많아서 고소공포증도 없구 걷기도 좋아하구 뭘 하면 끈기있게 끛장을 보는 성격 이거든요

횡성호숫길 전구간 27k 걸을때도 큰딸과 함께 걸었는데 그래서 함께 걸으면  잘 맞아서 좋습니다

아빠 응원 많이 하는 큰딸도 이젠 40대가 됐어요 어느새 그렇케 세월이 지나갔나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손주가 커서 손주옷 안입게 되는걸 내가 입었는데 그마져도 이제 커서 못입게 됐으니 말입니다 ㅎㅎ


한 3주만 있으면 부산으로 출발 할껀데 기대가 크고 설렘도 있으며 기분이 너무 좋타

어제는 내가 준비할껄 메모해 뒀는데 프린트로 뽑았다

미리 미리 하나 하나 챙겨두려고

처음메 미쳤느냐고 뭣하러 사서 고생하냐고 하더니 이제 내 의지를 알기에 적극 지원하는 아내가 있어 더욱 힘이  생긴다

하다가 못하면 전화해요 데리러 갈께요 ㅎㅎ 말이라도 고맙다


아이들도 놈담삼아 아빠 통일전망대 도착하실때 가족이 다 갈께요 라고 해서 웃었다 ㅎㅎ

남들이 보면 웃겠다 여자들도 다하는건데 뭐 대단하다고 괜히 그렇케 김칫국 마시면 안된다

아빠가 못하면 어쩌려구

아냐 울 아빠는 해내실꺼야 믿어요 아빠 화이팅 이라고 해준다


이제 이렇케 소문도 났으니 그렇케 하고싶었던 해파랑길 770k 전구간 완주를 위하여 도전 하는거다

지금 컨디션이 아주 좋으니 이대로 유지만 해주면 된다

가게만 아니면 한번에 완주하고 싶은데 끊어서 해야 된다 구간 구간 나누어서 구간별로 자료도 모두 준비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걷는다 싶게 하면 가능하겠지 

울산과 포항이 제일 힘들다던데 그 구간만 지나면 해볼만 하다는 후기들을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었고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걸어서 둘러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러다가 한비야님과 황안나 님의 책을 사서 보고 의지를 굳혔다 

나중에 기회가되면 해남에서 고성까지 그것도 비슷한 거리인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고 마음속에 담아둔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치악산에도 단풍이 들고 태기산에도 단풍이 들텐데

정말 아름다운 우리 주변산들이 많타

가을을 듬뿍 느끼며 아름답고  멋진 가을을 즐겨보면 참 좋을것 같다

출발 하기전에 단풍 든 산들을 한 두번 올라보게 될것 같다


아주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이 참 좋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