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산 교육

촌 님 2013. 12. 11. 09:28

 

손주 녀석이 들어오자마자 외할머니 ? 하고 부르며 들어온다

원주 가셨어 라고 했더니 쇼파에 풀없이 주저앉아 한숨을 쉰다

형곤아? 왜!

아니요~~

 

아니야 할머니가 안게셔도 할아버지한테 이야기해도돼

할머니가 할아버지한테 부탁하고 갔어 형곤이 오면 이야기들어주라고

배시시 웃으며 오다가 붕어빵이먹고싶어 할머니 한테 사달라고 할라고 그랬단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얼른가서 사와 하며 손에 돈을 쥐어보냈더니 풀없이 다시들어온다

그새 가버렸단다

형곤아 엄마랑 저녁먹고 원흥아파트에 가서 더 만나것 사와

 

그래도 못내 아쉬운가보다

할머니가 맛나게 보글 보글 끓여놓은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서 맛나게 먹고 원흥아파트에 가서 호떡에 어묵에 이것 저것 한보따리 사오더니 엄청 잘도 먹는다

그러더니 할머니 드린다고 호떡을 한개싸서 밥상위에 올려놓는다

 

고놈 참 ㅎㅎㅎ 귀엽다 하는짓이 ㅎㅎㅎㅎ

큰딸래미는 할아버지 드리려고 아쿠아 셔쓰 한벌 사서 가지고 다니다가 오늘 선물드리러 가다가 대동 아파트 앞에서 대봉감 한봉지 사가지고 올라가 드렸단다

 

시키지않아도 잘하는걸보면 참 보람있고 잘키운것 같아 흐뭇하다

시댁에 하는걸 봐도 역시 맏며느리답게 잘한다

무언중에 몸에 밴 산교육이 아닌가 싶다

 

그래 위아래 알고 잘사는게 힘든 요즘 세상에 시키지않아도 그렇케 잘들 하는걸 보면 대견스럽다

작은딸도 아들도며느리도 전화 자주 드리며 효를 행하는걸 보면 보람있다

기분 좋은 화요일 저녁 셋이 이야기나누다보니 아내가 들어온다

 

형곤이가 일어나 반가운 할머니품에안겨 쭐쭐 빤다 ㅋㅋㅋㅋ

참 행복한 화요일 저녁 우린 넷이서 한참을 이야기나누며 사는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도 더도 덜도말고 지금처럼만 살아주길 바라며

 

아이들 간다음 우린 둘이 손을 마주 잡고 TV 시청하면서 서로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래 더이상 바랄께없다 이대로만 쭈~~~~~~~욱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