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부모님

촌 님 2019. 12. 4. 08:59


 아버지 90 어머니89 부모님 연세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을 하시어 시예를 하시며 지금도 쉬지 않으시고 후진들 가르치시며 운동도 열심히 하셔서 작년에 태백 그라운드 골프대회 나가시어 동메달도 따 오시고 했다 

슬하에 삼남매를 두시었고 위로 누님 한분과 제 남동생이 있다 

남동생은 이비인후과 의사로 원주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나는 횡성에서  현재 타일가게를 운영중에 있다

자라오면서 부모님 속도 많이 썩인 큰 아들이다

객지로 떠돌며 젊은시절 보내다가 결혼후 정착하여 공장생활을 열심히 하며 마지막은 공장장으로 끝내고 아내랑 둘이 출장 음식업을 하다가 지금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나이도 들어 접고 그저 뒷방 늙은이 되기 싫어서 가게 운영하며 소일거리라 생각하며 내취미 생활하며 남은인생 즐겁게 살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다 보니 가게도 06시면 열고 17시쯤이면 닫는다

늘 쳬게적으로 생활하는 나 이기에 시간 개념이 확실하다

아침에 가게나와 청소 말끔하게 하고 SNS좀 하고 운동을 한다

가게에서 수십가지 운동을 한지 제법 오래됐다 남들이 보면 웃을일이지만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저녁에 수영장 가서 1시간정도 하고 집에와서 저녁 마치고 다시 걷기 만보를 한다 그게 내하루 일과이며 삶이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열심히 자전거 타고 등산 하며 주말을 보내다가 우연히 해파랑길이라는걸 알게되어 그걸 도전하기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려니 겁도 나고 설례이기도 하고 부담 되었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0월18일 비가 억수로 내리는날 드디어 장도에 올라 해파랑길 770k에 도전을 해서 지금은 호미곳까지 올라와 3차 탐방을 마쳤습니다

남들은 쭈~욱 걷거나 하는데 나는 가게 때문에 주말만 하기 때문에 한번에 두코스씩 걷고 있다 


이번 3차 탐방때도 비를 연 이틀이나 맞으며 걷고 또 걸었다 

현재 누적 거리 232.9k

그런데 호미곳에 도착해서 카카오 택시를 호출하고 기다리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하셧다 다급한 목소리로 

너 어디니?

네 저 포항에 와있는데요 왜요 라고 하니 

욱동아 나 어떡하니 나 죽겠다 나 죽을것 같아 다리가 따갑고 저리고 일어나질 못하겠어 


의사인 작은 아들이 원주에 있는데 제게 전화를 하셨다 

비가 와서 네가 집에 있을줄 아셨단다 

때마침 아내도 나가고 없고 할수없이

알았습니다 제가 어떻케든 조치를 취해볼께요 하고 동생한테 전화를 했더니 마침 집에있었다

아무래도 저보다 잘 알테니 시간이 되면 어머니 한테좀 가볼래 형이 포항에서 해파랑길 걷고 있어 지금 호미곳이라 아무리 빨리 올라가도 밤에 늦게 도착을할것 같다

라고 이야길 하니 알았습니다 제가 들어가 볼께요 라고 한다


그리고 부랴 부랴 택시를 타고 포항터미날에 가서 바로 있는 버스를 타고네시간 반정도 걸려서  올라왔다

도착 하자 마자 달려가 보니 연세가 있으셔서 김장을 하신게 무리셨던것 같아보였다 

농사도 짓지마시고 김장도 하시지 말라고 해도 당신이 손수 해서 주는 재미로 하시는데 그게 무리가 된거다

작년에 서울 큰 병원에가서 정밀 검사를 받으셨는데 아무 이상이 없으시다고 일하지 마시고 아끼시며 운동만 하고 사시라고 했는데  그걸 대수롭지않케 생각하시는게 문제였습니다


조그만 텉밭이 있는데 그렇케 좋아라고 하시며 농사를 지으시는데 그걸 말리면 호통을 치셔서 많이 참았지요

그러더니 이런 낭패를 보게되더라구요

제가 협착증이 있어 잘 알지만 특히 기온이 떨어지거나 춥고 무리하면 다리가 저리고 쥐가나고 아프거든요

그래서 제가 허리부터 허벅지 종아리 까지 한시간 동안 마사지를 해들렸더니 풀어지고 좋아하시더군요

병원에 모시고 가면 해줄께 없다고 하고 늘 걱정이며 항상 조마 조마 합니다


내가 마사지 하는데 어머님이 말씀하시는걸 들으니 손길이 필요했던것 같더라구요

그날 이후로 매일 한시간 정도씩 시간을 내어 마사지를 해드리며 아침에 가게나와서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으면 잘 주무셨다고 하더라구요 

어제는 동생이 전화를 해서 형님이 혼자 고생해서 어떡해요 라고 하는데 내가 해드릴껀 그것밖에 없구나 괘념치 마라 형이 그정도는 해드릴수 있어 라고 했지요 

마사지 해드리고 나오는데 하시는 말씀 심심하면 전화할깨 라고 하십니다 

당분간 매일 매일 시간 내서 마사지 해드리려고 합니다 

부모님에게는 나이든 자식이 아니고 그냥 자식이니까요 ㅎㅎ


왜 안죽니! 라고 하시지만 아프면 눈물 흘리는 모습은 어떤 의미인지 잘 알지요 

그길을 우리도 따라가고 있슴인데 

이제 텉밭에 농사 짓지 마시라고 하는데도 대답을 안하시는데 그게 문제입니다 

좋아하는걸 하시지 말라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 쪼그리고 앉아서 하면 안되는데 그걸 모르시나 봅니다 


농사를 그만 하시게 했으면 정말 좋은데 걱정입니다 

자식의 손길이 그리운건 아마도 연세가 있어 더욱 그러신거 같군요

몸으로 열심히 마사지 해드리어 얼른 회복 하시어 좋아하는 운동이라도 하시기만 학수고대할뿐이지요

아마도 제가 몇시쯤 올라나 하고 기다리실 겁니다


다른 일과가 생겼지만 도리를 다해서 정성껏 마사지 해드리면 좋아지시겠지요

병원가서 물리치료 받으시는것 보다 좋타고 하시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프지 말고 하늘나라로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건 모두의 바람이겠지요

저도 비실 비실 병든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나이가 들어가며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하는데

내삶은 어떨지 그건 아무도 모르겠지요

장모님도 요양원에서 오래 게시다가 돌아가셨지만 못한것만 생각나더라구요


어떻케 삶을 마감하게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부모님을 보면서 점점더 기력이 쇠해지고 정신도 히미해져가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며

자꾸 자꾸 자식을 보고싶어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움만 느낄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돌아가신 장모님도 그랬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름다운 삶의 마감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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