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구정) 어릴때는 많이 기다렸고 설례였던 우리 고유의 명절
이제는 설레임 보다 다소 부담이 가는 설 명절이다
예전과 다른 설 세시 풍습이 돼버린지 오래 만원짜라 한장으로 흡족해 하고 천원짜리 지페도 엄청 좋아 했었는데 이제는5만원권 지페가 나오구 나서는 거의 신권교환도 5만원권이다
그러다 보니 차례상 차림에 위로 아래로 치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럴때 온 가족이 모여 오순 도순 대화를 나누며 맛난 음식도 나워먹고 하는 재미가 쏠쏠 하다
몇일전 부터 시장 봐오구 이것 저것 장만하구 신권도 미리 모두 교환해서 봉투에 담아 놓쿠 예비비 까지 모두 챙겨 놓았다
설이 임박 하다 보니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되겠기에 일짝 수영장 다녀와 곧바로 집으로 귀가
아내가 많이 분주한것 같아 외손주랑 둘이 저녁상을 차린다
이것 저것 반찬 꺼내서 챙기고 식탁에 간촐하게 저녁상을 봤다
외손주랑 셋이서 맛난 저녁을 먹으며 간간히 대화도 하구 아름다운 저녁을 먹는다
먹자 마자 바로 설거지 하고 나는 밀가루 반죽을 쳐대고 아내는 만두소를 준비하고
외손주는 신문갔다깔고 탁자에 둘러앉아 셋이서 만두를 빚는데
이제 중3올라가는 외손주
애기때 세상구경 하자 마자 같이 키우며 자라서 그런지 붙임성이 좋쿠 아직 외할머니 입에 쪽 하구 입맞춤도 해주고 잘때는 외할버지랑 손에 깍지까지 끼고 잠이 드는 모습이 사랑 스럽기만 하다
그런 외손주가 게임 안하고 할어버지 할머니랑 만두를 빚겠단다 ㅎㅎ
그래 요즈음은 요리 잘하는 남자가 인끼 짱이라는데 너도 한번 해봐
나는 반죽을 동그랗케 만두 피를 만들고 외손주랑 아내는 소를 넣어 만두를 빚는다
먼저 새우를 갈아서 만드는 새우 만두부터 하고 다음에 고기 만두 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몇개 시범 보여주니 금새 잘 따라 하는모습이 대견스럽다
아마도 좋아서 하는거라 금새 익숙해 지나보다
만두를 빚으며 셋이서 오순 도순 이야기도 나누며 작업하니 제법 지루하지 않코 좋타
요즈음 애들 이야기 하며 자라면서 갖춰가야할 덕목
이다음에 여자 친구 사귀려면 어쩌라는 방법 까지 ㅎㅎ
여자 친구 얼굴만 보며 안된다는둥
가정의 화목이 제일이라 집에서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라야 하구 인성이 바르게 자란 여자 친구를 사귀라는둥 아직 어린 외손주 데리고 만두 빚으며 나누는 담소가 재미있다 화기 애애 하게 웃으며 빚으니 만두도 금새 쌓여간다
TV에서는 평창 동게올림픽 경기가 나오구
우리는 간식도 먹어가며 만두를 열심히 빚었다
아내랑 약속은 큰거 두덩어리 반죽만 만들고 내일 하자고 약속을 해서 나는 다하고 손을 씻었다 그리고 쇼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는데 아내 혼자 더 빚고 있다
졸려서 하품은 나고 피곤해서 외손주 데리고 자려고 성현아? 하고 찾으니 네 !~~ 하고 만두빚는곳에서 대답을 한다
너 안잘래
할아버지 먼저 주무세요
저 할머니 조금 더 도와 드리고 잘께요
아! 미안해서 도저히 잘수가 없을것 같았다
다시 자리에 앉아 만두피를 밀었다
아내가 졸린데 자요 제가 알아서 조금만 더하고 잘께요 내일 일이 너무 많아서 미리 좀 더 해놓아야 한단다
맏며느리의 삶이 느껴진다
그 곁에서 졸리는 눈 비벼 가며 하품 하면서도 끝까지 할머니 돕는 외손주가 정말 기특했다
나도 기왕에 하는거 반죽 해놓은거 모두 해치우자고 하고 열심히 마무리 했다 시간은 1시가 다됐다
외손주랑 치우면서 야! 우리 들어가서 누가 먼저 잠들까!
아마도 5분이내에 잠이 들것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대충 치웠다
그리곤 포근한 침대로 몸을 던졌다
손주가 역시나 내 손을 쓰~~~윽 끌어다 깍지를 낀다 그리곤 정말 5분도 안돼 잠이 푹 들어버렸다
엄청 피곤했을텐데 끝까지 도돠주고 숙면에 빠진 손주를 바라보니 이제 다 컸구나 하는생각이 든다
이제 손주 신던 신발과 옷을 내가 물려입는다
내가 그동안 사용했던 스노우 보드와 장비는 모두 손주에게 물려주고
나는 손주가 입고 신던 신발을 물려받는다
쑥 쑥 잘 자라주는 손주 지금 처럼 인성이 바르게 잘 자라주면 좋켔다
나도 아이들 키워봤지만 중3때까지만 인성이 바르게 잘 자라주면 비뚜러 가지 않코 잘 자라게 된다
아침에 일찍 습관처럼 일어나 침대에서 이불을 걷어차고 자기에 다독여 덮어주고 나왔다
올 설은 그렇케 처음으로 외손주랑 만두를 빚어 빠르게 끝내고 즐겁게 설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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