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청일면 발교산 998m산행

촌 님 2014. 2. 10. 09:18

 

일요일 아침 자전거 모처럼 타려구 어젯밤에 장비 모두 챙겨놓쿠 잠이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자전거는 포기하고 다시 등산배낭을 준비하고 귤과 커피 그리고 아이젠 등등 준비를 해서 모두 챙기고 아침조반을 마친후

 

지인한테 카톡으로 연락을 하니 체해서 못가겠다는 연락이 왔다

다시 다른 지인한테 연락을 하니 함께 할수 있다고 한다

가게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오다가 빵과 우유 두개 사서 챙겨가지고 가게로 왔다

 

난로를 켜구 앉아있다보니 도착했다 간단하게 빵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남은빵과 귤 쵸콜릿을 배낭에 넣어 부지런히 내차로 출발한다

도로는 모두 목았지만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청일면 봉명리 고라데이 마을 입구에 도착해보니 차가 올라갈수가 없겠다 싶어 길가에 주차를 하고 초입부터 걸어서 오른다

조금 가다 보니 도저히 그냥 걷기 힘들다 아인젠을 하고 스패치 부착하고 다시 산행을시작 

 

예전에 봉명 폭포 까지는 여러번 사진촬영차 다녀봤기 때문에 익숙하다 그런데 주변에 펜션이 몇채 신축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곁을 지나 본격 오르기 시작하는데 시간을 보니 1시8분이다

눈은 그칠줄 모르고 마구 마구 내린다

 

은근히 걱정이 앞서긴 한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 정상까지 오를수있을지

그래도 한발자욱 한발자욱 올라간다

지인을 앞세우고 MP3 음악을 켜고 자연을 벗삼아 걸으니 눈은 많이내리지만 정말 기분 좋타!

 

이맛에 자연을 자주 찾게 되나보다

한참을 오르는데 앞서가는 지인이 나보구 형님이 앞에가세요 그런다

아마 앞에서 오르는게 불편한가보다 싶어 내가 앞서서 오르기시작했다

 

그런데 나는 천천히 걷는다고 하는데도 가다보면 안보인다 ㅎㅎ

다시 서서 기다리길 수차례 천천히 더 천천히 오른다

너무 무리하지말라고 하면서 혹시 나때문에 억지로 오르는건 아닌지 걱정이되어 물어본다

여기서 내려갈까!

 

아니요 거의 다왔는데 아깝잖아요 그러면서 잠시 쉬어가자고 한다

배낭을 벗어놓쿠 가져간 귤을 몇개 까서 먹구 껍질은 다시 내낭에 챙겨 넣쿠 보리차 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내가 먼저 쭈욱 오르기 시작해서 정상에 올랐다

오른다음 후미 지인한테 큰소리로 다왔어 여기 정상이야 힘내라고 하니 네 하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마구 눈이 내려서 얼른 카메라 꺼내 인증샷 한컷씩 담고 다시 내려간다

그런데 눈이 많이 내리니 아까 올라온 발자욱이 안보인다 산악회에서 매어놓은 리본을 보며 내려오는데 아이젠도 소요없이 마구미끄러진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내려왔다 중간쯤 지나니 마음이 놓인다

 

시계도 좀 밝아지고 좋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다시 걷는데 아이젠에 눈과 낙엽이 끼어 발을 제대로 디디기 매우 불편하다

아이젠을 벗어 손에들고 다시 걸어서  주차한곳에 도착해보니 4시간 잡았는데 3시간 30분만에 내려왔다

처음 가본 발교산산행  눈때문에 고생하고 힘들었지만 너무 너무 아름답고 즐거웠다

 

정말 이번 주말 역시 멋진 힐링을 한것 같아 기분이 매우 즐겁다

다음주에는 진천 만뢰산 산행 산악회 산행이있으니 도 즐거운 산행을 기대하며 한주 에너지 충전으로 멋진주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