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집 철거를 앞두고 거의 매일 짐 싸고 하는데 어제는 큰 딸 작은딸네 모두 온가족이 모였다
수저도 다 집어넣코 짐을 쌌으니 다시 꺼내고 그릇도 다시 꺼내 저녁 식사를 아들네만 빼고 온가족이 모여서 함께 했다
어제 작은딸네 온가족이 감기가 걸려 내가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아다 주었는데 으시시 한지 저녁을 먹고도 큰딸네는 집으로 가는데 작은딸네는 밍기적 밍기적 거린다 ㅎㅎㅎ
따뜿한 엄마 아빠네 집에서 자고 가고 싶은가보다 작은사위는 안마 의자에서 안마 받다가 이내 잠이 들어 버렸고 큰손녀랑 작은손녀가 외할아버지외할머니 논아서 자려는걸 보니 아예 갈 생각이 없는 눈치다
막내 하현이까지 업어서 왔다 갔다 하다보니 아예 집에가서 옷 이나 가져온단다 ㅎㅎ
이부자리도 부족한데 바닥이 따셔서 옷 덮고 잔단다
그렇케 이삿짐 박스 밀어놓코 대충 청소하고 복작 복작 이부자리를 펴고 외손녀 하나씩 나누어 눕히고 정글의법칙 보고 미우새를 보다 보니 이내 내 손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 잠이 들어 버렸다 어느새 쌔근 쌔근 숨소리가 들리고 잠결에 뒤척이며 내얼굴을 쓰다듬는다 ㅎㅎㅎ
그래 사람 사는게 이렇케 복작거리며 사는거지
밉고 싫으면 오래도 안올텐데 가라고 해도 안가고 밍기적 거리다 잠이드는 모습에 난 행복감을 느낀다
허리아파 힘들고 지칠때도 있지만 이런 모습에서 행복을 찾는다
자면서 뒤척이다 이불 걷어차는 손녀들 덮어주고 작은딸 자켓 덥고 자니 내 이불 걷어서 덥어주고
잠에서 깬 짝은딸 괜찮아요 아빠 덮으세요 안추워요 하면서 하루저녁 지나 제일 먼저 잠이 깬 나는 얼른 일어나 세수하고 아침꺼리 챙겨 가게로 나왔다
안봐도 비디오 ㅎㅎㅎ
오늘도 따스한 친정에서 주말을 보내며 곧 허물어 버릴 외갓집에서 그동안 벽에 낙서도 못하게 해서 애들 다 키우도록 깨끝했는데 도배지에 그림그리고 싶다고 해서 실컷 하라고 했으니 아마도 마음편하게 도배지에 멋진 그림을 그리겠지
복작 복작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때론 개운하게 편하고 둘이만 있을때가 편하고 좋키도 하지만 이런 모습에서 행복을 찾고 느끼며 삶의 희열을 만끽한다
애들아 니들은 멋진 세상에서 마음편하게 훨 훨 날아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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