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납품가려구 물건을 싣고있는데 쇼원도 유리에 박새 새끼 한마리가 부딛혀 기절을 했다. 출장은 뒤로미루고 새부터 살려보려구 일단은 새를 가게안으로 가지고 와서 물로 정신을 차리게 해줬다. 손박위에 올려놓쿠 한참을 보고있으니 깨어나고있다. 그리고 한 삼십분을 기다리니 좀더 말똥말똥 해진다.
기절한 박새
정신이 몽롱합니다.
아직도 충격에서 못벗어났어요.
이만하면 되겠다 싶어 살려주려구 가게앞 논에가서 날려줬더니 에그머니나 이게웬일 차도로 날라간다. 난 깜짝 놀라 다시 얼른가서 새를 가져왔다. 다시 가게 들어와서 깊은 고민에 빠져본다. 출장도 가야하구 새도 이대로 두면 안될것 같구 나는 출장은 뒤로미루고 새를 놔두고 시내로 가서 돌아다니며 새장을 찾으니 파는데가 없다. 돌아다니며 생각을 해본다. 우선 볶은땅콩부터 한봉지 사고 새자을 만들려구 철물점에서 고기굽는 석쇠를 하나 샀다. 가게에 들어오니 새가 아까보다 짹짹거리며 더 생동감이 있다. 하지만 이대로 보내면 살기 힘들것갔다.
물로 목욕 시켰더니 이제 정신이 들기 시작합니다.
제법 똘똘해졌어요. ㅎㅎ
이거 만들어 주느라고 시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ㅎㅎ 어디가서 새장 하나 사야하는데! 지금 아주 잘 놉니다.
우선 박스를 구해 구멍을 뚫고 석쇠로 앞과 위를 막고 테이프로 붙혀 고정시킨다음 전기 파이프로 횄대를 하나 만들어주고 재털이를 닦아 거기에 물도 주고 땅콩을 뿌셔서 놓아주었다. 그런데 나를 물고 난리를 피운다. 그많큼 좋아졌다는 신호다.
그리고 지금 살펴보구있는 중이다 내일까지 살펴보구 내보내도 살겠으면 엄마찾아 보내주고 안되면 더 키워서 보내줄까 생각중인데 쟈가 땅콩과 물을 먹고 목욕을 할지 걱정이다. 시골에 살다보니 종종 이런 일들이 생긴다. 예전에는 다람쥐가 집으로 들어와 붙잡아서 키워볼 요량으로 넣어놨더니 쳇바퀴를 돌리기는커녕 주둥이가 피투성이가 되어 산에갔다 풀어준적이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 박새는 정말 너무 어리다.
스스로 먹이를 조달할것 같지가 않은데 걱정입니다. 얼른 스트레스가 풀리고 편안하게 날개짓을 해야 하는데 저도 어디 안가구 잘 살펴보려구 합니다. 아직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구 있습니다. 만약에 날개짓을 전혀 안하면 어쩔수없이 아주멀리 가지고 가서 날려보려구요. 생사 갈림길에 서 있는 박새 때문에 저오늘 오전 다 보냈습니다. 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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