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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내랑 힘든 고갯길 라이딩 을 즐기며

촌 님 2010. 3. 15. 11:29

일요일 아침 언제나 그렇틋 자전거를 딱고 기름을 치고 손질을하며 즐거운 라이딩을 위하여 준비를 한다.

아내는 어제 오봉산 등산을 다녀와서 쉬었으면 좋켔는데 구지 함께 라이딩을 하겠단다.

할수없이 함께 라이딩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는데 떡 한덩이리와 생수 그리고 사과 한개만 담았다.

 

한번도  안 올라본 오르막 고개를 멀리 가야 하지만 나는 중간에 별로 먹는걸 준비하는편이 아닌데 아내는 먹을께 없으면 무척 힘들어한다.

점심은 언덕을 넘어 둔내 쯤이나 우천 새말 쯤에서 먹기로 하고 준비를 마치고 아내에게 재촉을 한다.

 

가볍게 셔쓰 하나만 입고 방풍자켓만 걸쳐입고 출발을 한다.

서서히 속도를 내기로 하고  몸이 풀리기 전까지 약 15~20K 로 내가 앞서서 달린다.

한 4K정도 달리다 보니 잘 따라오며 속도가 붙는다.

아내를 앞세우고 내가 뒤에 서서 라이딩을 하는데 고개도 잘 오르고 별로 지지치지 않고 쉴 생각도 안하고 잘 달린다.

 

어제의 등산 으로 힘들어 할줄 알았는데 등산이 별로 힘들지 않았는지 무난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타!

그렇케 달리다 보니 갑천면 포동리 숯가마 언덕에 올랐다.

잠시 멈추고 물한모금 마시며 첫 휴식을 취해본다.

아들에게 영상 메시지 한장 날리고  오늘이 화이트데이 날 인데 사탕을 미쳐 준비하질 못했다.

그래서 내가 늘 가지고 다니는 눈깔 사탕 한개를 물고 고개를 올랐는데 중간크기로 녹았다.

 

 

여보?  하고나서  주변을 둘러 보니 아무도없다.

그래서 내가 가볍게 포옹을 하고 절반쯤 녹은 눈깔사탕 을 아내 입속으로 밀어넣어주고 이거 내 선물 그랬다.

ㅎㅎㅎㅎㅎㅎ

그랬더니 의외로 젤로 큰 선물이라며 즐거워 한다.

 

나는 눈깔 사탕을 가지고 다니며 언덕오를때 한개씩 먹는데 아내는 너무 커서 불편하다고 안먹었었다.

이렇케 절반 녹여서 주니 되는걸 ! 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그동안 살이온 이야기도 나누고 앞으로 살 이야기도 나누고 잠시 땀을 식힌다음 다시 달린다.

내리막을 달리때는 내가 앞서서 달린다 속도가50K 이상 나오기 때문에 내가 브레이크 조절을 하며 따라오라고 한다.

한참을 달려 드디어 검두고개  밑에 다달았다.

 

 

 

잠시 쉬며 사과한개를 먹고 오르기 시작하는데 뒤따르며 보니 아내가 여기서 힘들어 한다.

내가 추월을 해서 앞서가며 나를 따라 기어 변속을 1단에 놓코 서서히 쉬면서 오르라고 하고 나도 힘겹게 올라본다.

중간에서 한번 쉬며 검두고개를 넘고 다시 둔내면으로 향하는 홀로세 생태학교 표지판을 보고 나도 처음가보는 길에 들어선다.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이다. 기어가 엉키며 체인이 벗어졌다. 

다시 체인을 걸고 1단으로 오르는데 자전거가 헛바퀴 돌 정도로 오르막이 세다.

 

올라서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서긴 한다. 나야 어떻케든 가겠는데 과연 아내가 따라와 줄까! 괜히 언덕을 오르기로 했나! 괜한 걱정을 해본다.

 

아내는 떡과 남은 사과를 혼자 모두 먹고 잠시 땀도 식히고 나는 방풍 자켓도 벗었다.

MP3음악에 맞춰 잠시 몸도 흔들고 피로를 달래본다.

 

 

 

 

 

잠시후 다시 숲속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속 오르막인데 엄청 높다.

내가 앞서서 오르며 중간 중간 아내에 맞춰 쉬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단숨에 올라채야 하는데 더 힘이 들지만 그래도 함께 라이딩 하는게 즐겁다.

 

올라오는 아내에기 힘을 실어 소리쳐준다.

올라온 아내가 길가에 벌러덩 드러눕는다.ㅎㅎㅎㅎ

잠시 쉬고 내가 몸을 좀 풀어주고 다시 오른다.

가도 가도 끝이없이 오르막의 연속이다.

다른 회원들이 이 코스 타고 몇일 몸살이 났다더니 과연 그럴만 하다.

 

 

그렇케 힘겹게 오르고 나니 오후 1시 20분에서야 궁종리 고개 정상에 오을수 있었다.

다시 현천리 로 돌아 황고개를 내려와 정금리 도착해서  순대국밥 집으로 들어섰다.

아내는 식당에 음식이 나올때까지 드러누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달리는데 아내가 엄청 속도를 낸다.

시속27~31K로가 나온다.내가 뒤에서 따라오려니 힘이 든다.

 

아마 집에 가까이 오니 빨리 집에가서 쉬고 싶어서 속도를 내는가 싶다.

그렇케 힘겹게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운이 좋았나보다.

힘들게 라이딩을 했지만 즐겁게 처음 가본 코스와 둘이서 함께 해냈다는데 감사한다.

다음번에도 더 좋은코스를 찾아 아내를 올해안에 더 엎그레이드 시키고 100k라이딩에 도전 시켜야겠다.

 

출처 : 횡성두바퀴사랑
글쓴이 : 촌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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