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새벽 안개

촌 님 2021. 10. 1. 09:10

새벽 05시 에 가게 나와 청소 말끔하게 하고 문 잠가 놓코 뚝방길을 걸어보고 싶어 뚝방으로 향했다 

가을 거두미를 시작해서 황금 들녁도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안개가 자욱한 새벽 뚝방길에 간간히 사람들의 운동하는 모습이 보이고 아래 파크 골프장에서는 잠 없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잘 보이지도 않을 잔디에서 공을 치시는데 건강해 보이고 아는 분들도 눈에 띤다 

 

새벽길을 부지런히 걷는데 문득 아내가 전해준 말이 생각난다

요즈음은 걷기  산행 모두 접어두고 아내를 위하여 시간을 투자하기로 하고 주말에 아내랑 늘 여행을 다니며 맛집도 가곤 하는데 몇일전에 아내 친구들이 우리집 옥상에서 맥주 한잔 하며 친구들이랑 12시까지 담소 하며 놀았는데 생전 자신만만 하고 늘 밝은 모습이던 친구가 눈물을 글썽이며 진심어린 말을 전하더란다

 

건들면 터질듯 해서 주로 들어주기만 했는데 돈도 많코 사업도 잘하고 그런데 남편때문에 그렇타고 들었다 

나도 잘아는 지인으로 자주 만나고 그러는데 착하긴 착한데 장사 밖에 모르고 아내가 어딜 가면 언제 오느냐고 자주 찾고 전화하고 바쁘다고 보채며 운동도 잘 안하고 자기말만 말이고 반찬 해주면 한번도 맛있다 소리 안해주고 이건 짜네 이건 싫어 맛이 있네 없네  설거지 는 아예 안하고 이쁜 구석이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는데 여기까지 살아 왔고 자식들이 있고 그렇케 살다보니 우여곡절을 참고 산다고 하며 그래서 자주 체하고 늘 속앓이를 하며 

자존심 상해서 더 가식적으로 웃고 그랬단다

 

얼마전에는 그렇케까지는 안보았는데 욕도 하더란다 그런 소릴 들으며 요즈음 남자들 같지 않타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야? 어디 가면 나한테 연락해줘 같이 가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 안돼 보이더란다 

약간은 고리타분하게 산다 정도만 생각했지 그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이제서  자기한테나 이야기 하는데 나 정말 너무 속상해 속이 터져 라고 하는데 마음이 정말 아팠다고 했다 

우리와 삶이 완전 반대다 일은 저지르고 수습은 아내몫이고 그렇타

왜! 그렇케 살까!

 

하지만 바꿀수 없다면 내가 바꿔야지 방법이 없다 좋은 유전자도 좋치만 안좋은 유전자도 유전으로 물려 받았기

때문에 잘 바꿔지지 않는다 

너무 보수적이거나 가부장적이고 남자 일 여자 일 가리고 살면 너무 불편하고 정말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해해 주고 아껴주고 기왕에 할꺼라며 미리 미리 챙겨주고 존경하는마음으로 살며 서로 존칭도 하며 살면 얼마나 삶이 행복한지 모른다 

자식들도 그대로 보고 배우며 따라하게 된다 

그런 모습 들이 보기 좋타

오지랖 떠는것도 안좋치만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가급적 어디갈때 함께 하려고 한다 그러면 어떤이들은 부부가 함께 여행 가는데 우리가 껴도되나 하지만 함께해본 사람들은 다녀와서 너무 편하게 대해주고 재미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이에 여럿이 더불어 살며 맛있는데 있으면 함께가서 먹고 여행 도 함께다니며 즐겁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거의 매주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아내는 정말 좋아한다 

아내 친구가 울 아내보고 자기야 나는 자기가 정말 부러워 자기 사는걸 보면 정말 너무 보기 좋코 부러워 우린 틀렸어 

나라도 즐겁게 살고 싶은데 그게 힘드네! 자기네 어디 갈때 좀 알려줘 나라도 가고 싶어!

혼자 새벽 뚝방길을 걸으며 안스러운  생각이 나서 몇자 끄적여 본다 

 

나이 들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고 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부탁을 하던 아이들이 부탁을 하던 한번도 마다 소리 안하고 바로 바로 들어준다 

그모습도 그렇케 보기 좋터라며 내게 00 아빠는 어쩌면 그렇케 살수 있느냐고 물어본적이 있다 

그냥 어차피 해줄꺼라면 그냥 한번에 들어주는게 좋치 이런 핑게 저런 핑게 대고 하면 보기 않좋치 않아요 라고 했다

서로 돕고 이해하며 아껴주고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면 저절로 행복해 진다 

 

병원에 갔더니 좋은 시 가 있어 스마트폰으로 담아보았다 

맞는 말이다 누구라도 떠날때는 모두 놔두고 홀연히 갈텐데 왜 이렇케 아웅 바둥 욕심을 버리지 못해 아우성 치며 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벌은거 내가 좀 쓰고 가면 어떤가 

젊어서 고생하고 힘들게 벌었다면 노후에는 조금씩 쓰며 살아도 되지 않나 싶다

그렇케 살면 남들에게도 대접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 

 

자식들도 다 생각이 있어 그렇케  안챙겨줘도 잘 살아간다 곁에서 지켜보다가 조금씩만 지도해주면 되는데 자식한테써 빠져나오지 못하고 늘 애타 하고 안쓰러워 하지만 자식들은 정말 아무 말 없이 잘 살아 간다 

요즈음 같이 힘든 시기에 아내랑 좋케 지내며 행복한 삶을 살아야지 왜 그렇케 못고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도 수시로 이야기 하지만 그게 잘 안되나 보다 

이것 저것 잘 할줄 모르면 밥만 잘 사면 된다 그렇케 살다보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과 삶을 공유 하게 되고 더욱 멋진 삶을 영위 할수 있으며 덩달아 세상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내 삶도 아름답고 멋진 삶이 되어간다 

비워라~~비워라~~마음을 비워라~~

채워라~~채워라~~정 을 가득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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