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해파랑길 770k 완주한지 2년

촌 님 2022. 6. 25. 08:59

내가 해파랑길 걸은지 어언 2년이 돼 간다 

우연히 황안나 님의 책을 구입해 읽다가 불현듯 떠 오른 해파랑길 그리고 동해안 영덕 불루로드 B코스 걷고 더욱 마음이 동 했다

해파랑길이 길고 긴 770k 이기 때문에 준비를 위하여 빠르게 걷기를 한달 하고 드디어 19년도 10월 18일 배낭 줄이고 줄여도 13k인 배낭을 메고 횡성에서 버스편으로 부산 노포 터미날로 향했다 

비가 주척 거리는데 마음이 조급해 비상 식량으로 가져간 빵과 베지밀 하나를 한켠 의자에 앉아 먹고 바로 택시를 이용해 오륙도 로 갔다 내리자 마자 비가 세차게 때리는데 춥게 느껴 졌지만 스탬프 북 에 인증을 하고 판쵸우의 를 입고

빨간 리본을 따라 걷는데 마음이 많이 설례고 가슴이 두근 거렸다 

 

하필 첫 출발 일 에 이렇케 날씨가 좋치 못하다니 나를 시험하는것 치고 너무 과한듯 했다

겉은 비로 젖고 속은 땀으로 젖고 하지만 금새 젖어서 질퍽 거리는 경 등산화로 물이 발자욱을 뗄때 마다 질척 질척 거렸다 

하지만 내 의지만은 굳건 했다 걸을수록 흥분도 됐다 

아직 까지 살아오면서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고 힘들어도 난 포기 한적은 없기 때문에 내 자신이 꼭 해내고 말리라는 의지는 하늘을 찌를듯 높기에 완주를 포기한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다 

 

처음 이니까 광안리 까지만 가서 자고 다시 걸어야 지 하는데 걷다 보니 해운대까지 걸었고 1코스를 완주 했다

처음이다 보니 리본 찾기도 아직 어색해서 길을 한번 잃어 잠시 혜매기도 했지만 차근 차근 경험을 축적 하며 나만의 길을 걸어서 가급적 싼편인 뒷골목으로 가서 허름한 모텔부터 잡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하여 돼지국밥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 젖은옷을 모텔 방 바닥에 널어 말리고 신발은 물에 빨아 드라이로 대충 말려 보는데 안 말라 그대로 놔두고 잠이 들려 는데 전혀 잠이 오질 않았다 

설례임과 흥분과 피로감 쾌감이 교차해서 그런지 기분이 묘 했다 

걱정할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잘먹고 걸어요 라고 답을 해준다 

 

아마도 걷고 힘들어 포기 하겠지 라고 생각 할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누구!

포기란 없는 나 어찌 어찌 눈을 붙이고 알람에 05시에 기상해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노숙자 냄새가 풀풀 나는 젖은옷을 입고 해운대에서 다시 출발해 언덕을 올라 산으로 해서 송도 해수욕장 쪽으로 걸었다 

그렇케 걸어서 첫번째 해파랑길을 부산에서 마무리 했다  마무리 하고 2박 후 다음 울산부터 걷기로 하며 집으로 왔다 첫 걷기에 발톱이 5개 이미 멍이 들었고 발 바닥도 물집이 잡혔다

집에 도착 하자 마자 물집 부터 터쳐서 물을 빼고 실로 꿔어 놓았다 그정도는 각오 한거니까 대수롭지 않았다 

처음 이라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자신감은 충만 했다

 

집에 도착 하니 이제 못하겠지요 안 가겠지요 라고 아내가 말을 건넨다 ㅎㅎ 

아니 너무 너무 좋아 다음주 바로 출발 할껀데 라고 하니 의아해 한다 

내가 해파랑길 770k 걷는다니까 못 할줄 알았고 포기할줄 알았나 보다 

먼저 샤워부터 하고 집에서 밥을 먹는데 정말 꿀맛이 따로 없었다 

한번 두번 다녀오면서 요령도 생기고 노련해 져서 날로 더 걷고 걷기를 조정 할수가 있었다 

코스로 짜기 보다 숙소를 기준으로 짜야 하고 다소 무리 할때도 있지만 하루에 기본 25K~30K를 기본으로 잡고 걸었다 

최고 많이 걸은 날은 42.5k 걸은적도 있었고 비도 6일이나 맞았다 

 

비오는날은 추워서 쉬지 않코 하루 종일 걸었던 기억이 난다 쉬면 춥기 때문에 종일 걸을수 밖에 없었다

때론 산으로 때론 바닷길로 때론 도시길로 거의 1/3 씩 되기 때문에 이름만 보고 해파랑길 하니 바닷가로 멋지게 걷겠지 하면 큰 오산이다 

나는 늘 새벽 05시에 기상 해서 늦어도 06시에 걸었는데 아침에 컵 라면 하나 먹고 어둠속을 헤드랜턴에 의지해 산으로 올라 걸었다 내가 짠 스케줄 거의 대부분이 산을 올라 캄캄한 어둠속을 한시간 반이나 걸어야  동이 트곤 했다 

다행이 나는 무서움이 잘 없고 고소공포증도 없어 해낼수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 스틱스트랩을 손목에 꼭 감고 배낭 한쪽에는 에어파스를 꽂고 다녔다 여차 하면 눈에 뿌린다고 생각하고 그랬지만 사용할 일은 없었다 

자신의 맞도록 계획을 세우고 편하게 스케줄을 짜면 누구라도 할수 있고 마치고 난후 정말 보람 있고 달라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것 같다 

나도 걷고 나서 나 스스로 생각 해도 많이 달라졌다 정말 많이 비우게 되고 달라져 있슴을 알게 될것이다 

혼자 걷다보니 무수히 많은 생각과 고통을 수반하는 육체 그리고 그를 지배하는 정신 모두 내게 큰 도움이 된다 

정말 좋은 해파랑길 추천 하고 싶다 

과욕은 금물 철저한 준비와 스케줄로 무사히 누구라도 해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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