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이웃집 할머니 (92세)

54 촌 님 2025. 4. 15. 12:08

이웃집에 할머니 한분이 연립주택 1층에 살고 계신다  글도 깨우치미 못하여 문맹자 이신데 마음이 하늘같이 넓고 참 좋은신분인데 자식은 지금 두형제가 있고 그중에 큰 아들은 가까운 원주에 살며 손주 손녀도 있다고 하는데 안 사돈 돌아가시고 난후 발길을  끊었다고 하시며 부산에 사는 지차 아들은 며느리랑 손주 손녀가 할머니 댁에 명절에 오기도 하고 왕래가 있다고 말씀을 하시며 가끔 집에 망가지는게 있거나 우편물이 있으면 제게 물어 보셔서 고쳐드리기도 하고 이것 저것 해결해 드리곤 한다 

옆에 부동산 사무실이 있었는데 거기 운영하던 지인들도 함께 돕고 그러더니 이제 가게세에 없는 일꺼리때문에 접고 떠나 버리는 바람에 내게만 도움이 필요 할때 찾아 오시곤 한다 그런데 몇일 가게를 비웠다가 왔더니 오늘은 점심 시간에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가게 문 닫고 집에좀 가자고 해서 뭐가 또 망가 졌나요? 라고 여쭤 봤더니 곰국을 끓여 놓코 저를 주려고 몇일전에 왔더니 가게 불이 안켜져서 오늘 가게 와보니 불이 켜져 있길래 국을 데우고 밥을 했다고 하시면서 내게 꼭 대접 한번 하고 싶으셨다고 하시어 어쩔수 없이 아내에게 카톡으로 여차 여차 해서 점심먹으러 못가고 여기서 먹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곤 밥도 많이 떠 주시고 곰국에 고기를 많이 넣어 후추가루까지 넣어 한대접을 주시는데 안먹을수가 없었다 다 안먹으면 서운해 하실것 같아 정말 많이 한대접 밥을 말아 먹었더니 이제야 됐다 시며 흡족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우리 할머니가 데자뷔 되어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저도 지금 병원에 96세로 장기 입원해 계시는 아버지 때문에 매끼 병원에 케어를 다니고 있지만 아플때 아무도 안찾아오고 글을 몰라 불편하고 뭣이 망가져 곤란을 겪을때가 있으면 정말 불편한데 그나마 내가 곁에서 조금씩 도와 드렸던게 그렇케도 좋으셨나 보다 

나도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타! 할머니께서 얼마나 오래 오래 사실지 모르지만 내가 가게 안하더라고 보살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언젠가는 가게를 접을때가 있겠지만 그동안 그리고 접더라도 잘 보살펴 드리며 지켜보고 싶다 항상 건강하시고 사시는동안 남은 여생 아프지 마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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