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추석 (한가위를 보내고)

촌 님 2015. 9. 28. 10:41

 

추석!

어렸을때 참 좋았던 기억 먹을거리가 없어 기다렸던 명절 수확의기쁨!

온가족이 모여 웃고 즐기며 떠뜰석했던 기억 이제는 조금씩 변화해가며 사라져가는모습들

어른이 되어 겪는 추석! 

사돈댁에 선물 하며 여기 저기 보답해야 할곳들 자식들에게도  참 챙길때도 많코 쓸곳도 많타!

하지만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들이 늘 그렇치 않은가!

 

추석 전날부터 부산하게 준비하고 아들 며느리는 미리부터 책임과 의무감에 전화오구  ㅎㅎ

미리 도착해 힘껏 도와주려고 하는데

부모입장에서는 힘든건 안시키고 싶고 ㅎㅎ

 

우린 다들 잠들었을 새벽 06시부터 일을 시작했다

전은 내가 모두 부치고 아내는 이것 저것 할께 많으니 다른걸 한다

전 서너가지를 모두 부쳤을무렵 먼저 일어난 며느리부터 아들 큰딸 도착

거들어 준다

 

놀란눈치로 어머!~~~~이걸 다 하셨어요

깨우시지요 ㅎㅎ 말만 들어도 고맙다

그렇케 전 다하고 마무리 하고나니 무려 7시간이나 걸렸다

피곤하고 힘들지만 내가 안도와주면 아내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직업적으로 하다보니 이제 전 많큼은 눈감고도 하고 칼질도 눈감도도 척척이다

아내가 하는말 자기가 이렇케 도와주니 하지 안그러년 나 못해 고마워~~~요 ㅎㅎ

말 한마디에 피로가 풀린다

아내를 보고 피곤하단 소릴 감히 할수가 없다

 

아이들도 보고자라 시댁에 가서 잘 하니 사돈댁들이  전화로 칭찬을 해주신다

그래 이게 보람이다

잘 키운것 같아 대견하고 아내에게 고맙다

 

마음 너그러운 울 며느리 늘 싱글 벙글  ㅎㅎ 그모습이 참 좋타 !

못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고 설거지 나올새 없이 만질 반질

아내 힘들까봐 받아서 하는 아들놈도 보기좋코

그렇케 명절 준비 완료 주문음식 배달까지 끝~~~~

 

거실에 누워 두다리쭈~~~욱 펴고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저녁에 온가족이 모여 밥해먹고 아들이 아빠 드리려고 가져온 귀한 러시아산 40도보드카 한병으로 파티를

사람 사는것 같다.

2차 노래방까지 올라가 흥겹게 놀다 보니 1시는 훌적 넘어가서 끝이나 개운하게 샤워마치고 잠이 들었다

 

추석날 아침 늘 그렇틋 06시 기상 준비를 몽땅 마치고 친인척 들이 모두 모여 정성스럽게 차린 차레상에 차레를 지내고 성묘까지 다녀와  모두가 각자의

위치로 되돌아가고 둘만 남았다.

요양원에 게신 장모님 생각이 불현듯 났다

 

오후에 작은사위가 도착해 제가 모시고 오겠습니다

하고 작은딸과 둘이가서 기저귀 사가지고 모시고 오셨다

연세가 연세니많큼 정신도 혼미하지만 애들이 솔선해서 우리마음을 읽고 실천해 주니 정말 고맙다

애들 교육은 정말 잘 시킨것 같다.

이것도 교육이려니 시킨다고 되는것도 아니지만 참 내새끼들이지만 잘해준다.

 

느즈막하게 고향갔다 돌아온 큰사위를 보고 알아보신다 ㅎㅎ

이번에는 큰딸이  외할머니 기저귀를 갈아채워드린다

엄마? 밤에 기저귀 갈으실때 이렇케 하시면 힘드니 이렇케 하세요 라고도 해주는데 그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무한한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

새근 새근 주무시는 모습에서 연민의정이 느껴진다

아까 우리집에는 사람들이 많아 하시며 엉뚱한 말씀 하시던게 떠오른다

 

이제 삶의  의미마져 잃어버리고 생의 귀로에 서게신 장모님

그 뒤를 따라가고있는우리들 잘 하지 못한것들만 떠오른다

그저 가실때까지 마음편하게 이승에 다 털어놓코 마음에 무거운 짐 짊어지지 마시고 속상했던것 모두 잊고 가시기만 기원해본다

 

오늘도 아이들이 제가 외할머니 봐드릴테니 아빠 엄마 고생하셨으니 영화보러 다녀오시란다

말만들어도 고맙다.

더도 덜도 말고 이대로 잘 살아가며 늘 입버릇처럼 하는 아이들 우린 아빠 엄마처럼만 살고싶어요

꼭 그런 삶이 되길 바라며 올 한가위 연휴를 알차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