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겉저리

촌 님 2021. 7. 22. 08:31

어제는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옥상 흔들그네 에서 쉬고 있는데 둘째 딸래미가 전화를 했다 

아빠? 어디게세요  응 옥상에 있는데 왜!

저 둔내 가서 배추 가지고 왔는데 너무 무거워서 못들고 올라가겠어요 아빠 도움이 필요해요

응 그래 바로 내려갈께 하고 내려가니 배추를 한 보따리 가져왔다 대파 랑 오이도 가져왔는데 제법 양이 많았다 

제 일이 바쁜데도 아이들 셋 키우며 시댁에 중복 이라고 농사 지으시는 시부모님 복다림이 챙겨 드리러 다녀오는게 너무 대견 스럽고  정말 잘 키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가며 내 마음이 흡족해 진다 

 

아이들 셋 키우며 아이들 산 교육을 위해서 라도 당연이 그리 해야 한다는 우리딸 너무 장하다

손녀들 교육을 위해서도 당연히 그리 해야한다는 딸래미 말이 맞다   제 엄마를 닮이 뭘 하든 열심히 하고 누구 주는것 좋아하고 이해도 많이 하고 항상 잘 챙기고 하는 모습이 같다 

딸은 집으로 가고 우리는 옥상으로 올려 배추부터 다듬어 절구고 아내는 봉숭아 학당 보고 나는 옥상에서 양파 다듬어 썰고 대파 씻어 썰고 분추도 씻어 썰었다 예전에 눈감고 칼질 했었는데 아직도 녹슬지 않아 잘 썰린다 

재료 다듬어 썰때 삭~ 삭 ~ 썰리는 기분이 좋타!

절궈놓은  배추도 한번 뒤집어 주고 대충 절궈 졌길래 아내 에게 그만 보고 무치자고 하고 다시 옥상에 올라와 씻어서 무치는데 양념 넣는건 한창 출장음식 할때 하도 많이 해봐서 안봐도 척 알기 때문에 내가 대충 넣치만 적당하게 간이 잘 맞는다 

 

다 만들어 놓코 담아서 아이들 줄껏까지 해놓코 시간을 보니 11시50분이나 되었다 

겉저리라 냉장고에 바로 넣어놓코 먹어야 할것 같아서 늦었지만 딸래미 한테 전화를 해보니 둘째는 자고 있고 큰딸은 안자서 내가 가져다가 배달 완료 했다 아들네는 며느리라 깨우기가 뭐 해서 내일 주기로 하고 냉장고에 비집고 넣어뒀다 

저녁을 먹었는데 것저리 해서 따뜿한 밥 먹었으면 좋켔는데 몸 관리를 위하여 참고  숙면에 들었다 

 

아침에 작은 한통을 가져와 햇반에 먹으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다 

한여름에는 배추 좋은것 만나기가 어려운데 사돈이 농사 힘들게 잘 지어 보내주신 배추로 정말 맛나게 겉저리 만들어 밤 늦게 배달 완료 하고 나까지 가게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으니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청양고추 적당하게 넣어 만든 살짝 매콤한 겉저리 여름 더위에 밥맛 돗우기 에 그만인것 같다 

요즈음 코로나 때문에 농사 지어도 값이 없고 판로가 적어 저장고에 저장해 두신다는 소리를 들으니 안타깝다